내달 출시, 기존 가입자 고민
병원이용 많으면 기존 유리
대부분 갈아타는 게 더 유리

[천지일보=김현진] 보험료가 최대 25% 저렴한 새로운 실손의료보험 상품이 내달부터 나온다. 과잉 진료 행위가 일어나거나 불필요한 입원이 관행화된 항목을 특약으로 뺀 것이 특징이다. 대신 보험료가 25% 싼 기본형만으로 일반적인 질병·상해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약 3200만명에 달하는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들에게는 출시를 앞두고 보험을 갈아타야할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선 자신이 실손보험에 가입한 시기가 2009년 10월 이전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2009년 10월 이후 실손보험의 보상한도와 자기부담금이 표준화됐다. 이후 2차례 더 조정됐지만 보상한도가 입원은 최대 5000만원, 통원은 최대 30만원인 점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표준화되기 이전 실손보험은 보험회사에 따라 보상한도가 입원은 최대 1억원, 통원은 최대 100만원을 보장해주는 상품이 있다. 게다가 자기부담금이 전혀 없는 상품이 많다. 신 실손보험은 자기부담비율이 기본형은 20%, 특약은 30%다.

2009년 10월 이전의 실손보험은 상품에 따라 새로 출시되는 실손보험보다 보상한도가 높고 자기부담금을 낼 필요가 없어 보험료가 다소 비싸더라도 해당 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다만 표준화된 이후 실손보험 가입자라면 본인이 병원을 자주 가는 편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특히 도수치료, 비급여 주사제, MRI 등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지가 핵심이다. 표준화된 이후 실손보험은 자기부담비율이 20%로, 신 실손보험의 특약(30%)보다 낮다. 또한 신 실손보험의 특약에는 횟수 제한과 보상한도가 붙는다. 예컨대 도수치료 특약은 연간 50회 이내 누적으로 350만원까지 보장한다.

따라서 기존 실손보험은 이 같은 제한이 없기 때문에 신 실손보험의 특약이 보장하는 항목을 자주 이용할 가입자라면 기존 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신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손보험의 경우 보험금을 청구하는 이들의 비율이 20%에 그친다. 나머지 80%는 보험료만 내고 실제 보험의 혜택을 받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이들은 보험료가 싼 신 실손보험의 기본형으로 전환하고 상황에 따라 특약 한 두개를 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구나 신 실손보험은 가입 이후 비급여 의료비 보험금을 한 번도 청구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10% 이상 할인해준다.

금융당국이 신 실손보험을 신상품으로 간주해 원칙적으로 5년간 보험료를 동결하기로 했기 때문에 신 실손보험은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기존 상품보다 더 적다. 다만 물가 상승이나 의료수가 상승 등의 경우 보험료가 오를 수 있는 변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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