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16일 수원 올림픽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소녀상 건립 방문 경과를 보고하고 일본의 철거압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비르트 이사장 “소녀상, 여성인권과 평화의 상징…수원시민의 선물”

[천지일보 수원=강은주 기자] 수원 평화의 소녀상 수원시민건립추진위원회가 16일 수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독일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일본의 철거압박에도 “소녀상은 철거 안한다”고 밝혔다.

수원추진위는 이날 소녀상 건립 방문 경과를 보고하고 소녀상 관련 현지 상황에 대해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로부터 확인된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독일에 들어선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343km 떨어진 남부 바이에른주 레겐스부르크 인근 비젠트 ‘네팔-히말리야 파빌리온 공원’에 세웠다. 독일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9월 수원시 자매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와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합의했으나 일본 측의 거센 반대로 건립이 무산됐다. 하지만 수원시와 수원추진위, 독일추진위의 공동노력으로 무산된 소녀상을 건립했다.

▲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州) 레겐스부르크 인근 비젠트의 네팔-히말라야 파빌리온 공원에서 열린 소녀상 제막식에서 안점순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소녀상을 만지고 있다. (제공: 수원시)

그러나 독일 소녀상 제막식 이후 소식을 접한 일본 뭔헨 총영사가 공원의 헤리베르트 비르트 이사장을 찾아가 ‘2015 한일합의’를 근거로 들이대며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 또 비르트 이사장에게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출처를 알 수 없는 폭탄 메일과 전화가 폭주했다. 이에 소녀상 철거에 대한 부당함을 독일 현지에서 제기한 바 있다.

이주현 수원추진위 공동집행위원장은 “비르트 이사장은 한국과 일본 갈등의 문제에 대해 관심 없다. 평화의 소녀상은 여성인권과 평화에 대한 상징으로 수원시민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민족 간의 갈등을 평화의 소녀상에 개입하는 것은 자신이 원치 않는다”라는 입장을 독일추진위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르트 이사장은 고통스러운 역사를 간직한 소녀상이 공원에 편안히 있기를 바란다”면서 “철거를 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길 의향이 없다는 비르트 이사장의 회신 내용을 독일추진위가 받았다”고 밝혔다.

수원추진위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독일 평화상 건립 이후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감추고 호도하려는 일본 정부의 태도를 보며 과거에 대한 반성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일본의 비열한 행태에 대해 흔들리지 않을 독일 시민들의 양심과 집단 지성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과 수원시민, 나아가 평화를 사랑하는 양심적인 세계인들과 힘을 합해 독일 평화의 소녀상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원추진위는 이러한 일본 측의 대응에 대해 문제의 인식을 하고 독일추진위가 다양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수원 올림픽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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