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예장 통합 산하 신학교 교수와 학생들이 명성교회의 변칙세습 의혹에 대해 규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총장 임성빈 목사) 일부 학생들은 16일 서울 광진구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명성교회·새노래명성교회 합병과 김하나 목사 세습 의혹에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현재 장신대에 출강 중인 김하나 목사의 수업 시간에 맞춰 시위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날 김 목사는 개인사정을 이유로 수업을 휴강했다. 학생들은 세습여부를 확인하는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전날 명성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교단 산하 신학교 교수 78명도 명성교회 변칙세습 의혹과 관련해 세습반대 공개 호소문을 장로회신학대학교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전국 교단 산하 신학 교수들은 명성교회가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 및 김하나 목사의 위임 청빙안을 공동의회 안건으로 상정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교단 총회는 2013년 제98회 총회에서 세습금지를 골자로 법을 개정했다”며 “이는 교회의 주인이 예수 그리스도이며, 교회를 사유화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명성교회 당회가 시도하는 합병 및 위임 청빙 계획이 교단법의 근본정신을 훼손하는 편법적 세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수들은 명성교회에 한국 사회와 교회가 주목하는 대표적인 교회인 만큼 이에 따른 책임을 져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하나 목사의 신앙적 양심에 따른 분별력 있는 결정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명성교회는 오는 19일 공동의회를 열고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안을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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