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요 매체, `김 위원장 참석' 언급 안해
98년 이후 5번째 불참..방중 가능성 등 관측 `무성'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제12기 최고인민회의 2차 회의에 불참했다.

무성했던 `4월 초순 중국 방문설' 속에 전날까지 특이한 동향이 잡히지 않아 이날 최고인민회의 참석이 유력시됐던 김 위원장이 결국 불참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여러 가지 `추측성'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오후 8시 정규 뉴스 시간에 최고인민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을 빼고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영일 내각 총리,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의 순으로 참석자 명단을 호명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오늘 회의에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이 참가했으며 당.무력기관.정권기관.사회단체.성(省).중앙기관 일꾼들, 과학.교육.문화예술.보건.출판보도 부문 일꾼들이 방청으로 참가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작년 4월9일 제12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 보도 때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회의에 참석하셨다"면서 참석자 중 가장 먼저 김 위원장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1998년 9월 최고 통치자로 공식 등극한 이후 2002년까지는 빠짐없이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했다.

그러나 2003년 3월에 열린 `10기 6차회의'에 처음 불참한 뒤 2004년 `11기 2차', 2006년 `11기 4차', 2008년 `11기 6차'까지 모두 4차례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결과적으로 2004년부터는 격년으로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했으며, 이 규칙대로 따지면 이번 12기 2차회의는 불참 순서가 된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화폐개혁 이후 주민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기에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번까지 최고인민회의에 다섯번 빠진 전례를 생각하면 꼭 방중이나 건강이상과 연결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인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가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여러모로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가지 않았다는 것을) 확증에 가깝게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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