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창녕 교동고분 내에서 발견된 은제허리띠와 고리자루큰칼. (사진제공: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고대 매장의례 파악할 중요자료로 활용 기대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경남 창녕 교동고분군(사적 제80호)에서 1500년 전의 은제허리띠 완형과 중·대형의 앞트기식 돌방무덤 1기 및 조선시대 건물지 등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는 7일 창녕 교동고분군 주차장 정비구역 내 발굴조사 현장에서 자문회의를 열고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창녕군은 ‘교동고분군 주차장 정비사업’ 진행 중에 무덤이 있는 것을 확인 후 유적 보존의 중요성을 고려해 지난 2009년 10월 21일부터 발굴조사를 추진한 결과 이번 출토물을 발견했다. 이는 1992년 동아대학교가 발굴(5기 조사)한 이후 18년 만의 성과다.

이번 조사에서는 봉분 지름 19m에 이르는 중대형의 앞트기식 돌방무덤 1기와 조선시대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무덤은 장축이 6.7m에 이르는 세장방형(細長方形)으로 유물부장칸과 시상대(시신안치), 순장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이 무덤의 주인공은 관옥, 은제허리띠와 고리자루큰칼을 차고 있었으며, 부장칸에는 각종 토기류, 마구류 및 순장인골편 등이 출토돼 고대 매장의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출토된 은제허리띠와 장식은 창녕지역에서 1918년, 1967~8년 발굴에서 출토된 이후 43년 만에 완형이 세트로 발견된 것이다.

이는 경주 신라고분에서 주로 출토되는 것과 동일한 형식으로 위세관계 연구 자료로 활용 가치가 크며, 신라 세력의 진출과 기존 가야세력과의 역학 관계를 밝혀낼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무덤 서쪽에는 조선시대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건물지가 확인됐다. 건물지 아래에는 기와를 바닥 전면(길이 4m, 폭 1.5m)에 깐 구조가 확인됐다.

현재 이곳은 고분군 정중앙 대형고분 남쪽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조선시대에 조성된 고분 제사 관련 시설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연구소는 8~10일까지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도록 3회에 걸친 현장설명회를 통해 발굴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 창녕 교동고분군 발굴현장. (사진제공: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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