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3.1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종로 사거리부터 남대문 앞까지 도로 가득 메워
김평우 변호사 “어둠의 자식들” 촛불집회 비난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세종로 일대에서 15번째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를 열었다.

그간 집회를 가졌던 덕수궁 대한문 광장보다 북쪽으로 500m가량 옮긴 것으로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과 맞붙는 장소에서 집회를 연 셈이다.

참가자들은 이날 세종로 사거리에서부터 남대문 앞까지 이어진 도로를 가득 메웠다. 주최 측 추산 500만명의 참가자들은 ‘탄핵무효’ ‘탄핵기각’ ‘국회해산’ ‘특검구속’ 등의 구호를 제창하며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GOD BLESS KOREA(한국에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가 적힌 스티커를 몸에 붙이거나 대형 태극기를 몸에 두른 이들도 다수였다. 또 3.1절을 맞아 진행된 만큼 참석자들은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탄핵 반대 집회에는 그동안 중장년층 참가자들이 다수였다. 이날은 달랐다. 20~30대 젊은층과 어린 학생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부부가 함께 유모차를 끌고 나오거나 어린 자녀와 손을 잡고 집회에 나온 부모 등 가족단위 참가자들도 상당수였다.

가족과 함께 나온 김한석(38, 남, 서울 동작구)씨는 “다니는 교회 사람들이 같이 가자고 해서 처음 참석했다. 3.1절이라 그런지 더 마음이 뜨겁다”며 “지금 상황에서 나라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참여한 이성진(18, 남)군은 “부모님이 가자고 해서 왔는데 앞에서 하는 말을 들어보니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며 “탄핵 심판 결과가 어떻게 날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한 참석자는 “언론에서 다 조작한 거다. 똑바로 보도하라”며 “조작 방송하지 말라. 최순실 잘못이지 왜 대통령 잘못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집회에는 김평우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 변호사, 박인숙 유관순 정신계승사업회장,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윤상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이진삼 전 합참의장,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등이 참석했다.

김평우 변호사는 무대에 올라 박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며 촛불집회를 비난했다.

김 변호사는 “박 대통령은 무죄이므로 억울한 유폐 생활에서 풀려나야 한다”며 “탄핵소추는 목적과 절차, 방법뿐 아니라 기재된 내용 자체도 동서고금 역사에 유례없는 허황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탄핵소추는 대한민국 헌법에도 없는 연좌제를 적용한 것”이라며 “조선 시대 정적을 잡을 때 쓰던 연좌제를 적용해 최순실 일당의 잘못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덮어씌운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뇌물죄는 노태우 대통령이나 전두환 대통령 시절 적용된 적은 있지만 당시 청와대에서 돈을 받아서 쓴 것이지만 박 대통령은 공익재단에 쓰려고 하고 본인은 손도 안댔는데 어떻게 죄가 되냐”고 주장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촛불집회에 대해 “어둠이 내리면 복면을 쓰고 박 대통령을 저주하는 어둠의 자식들”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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