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양천구에 있는 CBS 목동사옥 입구. ⓒ천지일보(뉴스천지)DB

국비 없다” 회식비·취재지원비 지급 안돼
작년 8월까지 모인 실제 국비 총 7천만원

‘국비 사용내역’ 보도국장 외에는 몰라
7천만원 집행내역 상당 부분 ‘불투명’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CBS 보도국이 ‘깜깜이식 국비 운영’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2일 한국기자협회 보도에 따르면 CBS 보도국의 불투명한 국비 운영으로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난 데 이어 국장이 관리해오던 수천만원 국비의 행방이 묘연해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그동안 CBS 보도국의 국비 사용내역은 보도국장 외에는 아무도 모르게 운영돼 왔다. 더구나 “국비가 없다”는 이유로 회식비나 취재지원비 지급이 거부됐으나, 조사 결과 협찬 인센티브 등을 통해 지난해 8월까지 모인 국비가 총 7000여만원에 달했다.

결국 몇몇 기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CBS기자협회는 보도국장에게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요구했고, 이에 지난 13일 김규완 보도국장은 국비 운용 과정의 관리 부실을 인정하며, 기자협회 회원들에게 사과했다.

아울러 김 국장은 쪽지를 통해 “보도국장의 책임 아래 편집제작부장과 행정담당 직원이 실질적인 관리를 전담함으로써 투명성을 높이도록 하겠다”면서 “또 입출금 내역은 물론 구체적인 사용내역과 시점을 명확하게 부기하고 정기적으로 데스크와 기협 대표단에게 집행내역을 공람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의 불씨는 남았다. 기자협회 차원에서 실시한 예비조사로 드러난 국비 7000여만원 중 상당 부분의 집행 내역이 불투명한 데다 남은 돈이 200여만원뿐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

이에 기자들은 사과문과 재발방지책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서 정확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결국 상황이 심각해지자 지난 20일 CBS는 사장 주재 실·본부장 회의를 열어 “국비는 회사 감사사항이 아니지만 상황이 여기까지 온 만큼 기자협회 차원에서 자체조사를 시행하라”고 권고해 기자협회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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