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후암시장에서 열린 ‘암시장 골맥파티’ 모습. (제공: 용산구)

22일 오전 11시부터… 보물찾기·패션쇼 등
담장·조명 등 특화환경과 이벤트로 인지도 증대
두텁바위상징물과 ‘복합공간 4283’ 등 눈길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골목형시장으로 새롭게 태어난 용산구 후암시장이 오는 22일 제4회 두텁바위 축제와 함께 신고식을 치른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후암시장 일대에서 열린다. ‘다시 태어나는 후암’이라는 주제로 ▲후암의 얼굴 그리기 및 사진 뽐내기 ▲어린이 보물찾기, 특화메뉴 시식회 ▲기념행사 ▲어린이 100원 경매 및 장보기) ▲골목 패션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행사 주관은 후암시장 상인회다.

후암시장 상인회는 지난 2014년부터 자발적인 마을행사로 두텁바위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특히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준공식을 겸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구는 지난해 10월부터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펼쳐 왔다. 갤러리형 담장과 조명 디자인, 방송 스튜디오 설치 등 후암시장만의 특화된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운영해 시장의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내방고객을 증대시키는데 주안점을 뒀다.

점포별 매대는 상품 맞춤형 디자인으로 바꿨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2개 국어 안내판과 두꺼비 모양의 두텁바위 상징물도 설치했다. 가로길 상부에는 LED 전자미디어보드를 달아 시장 홍보 및 소개 문구를 전달한다.

현재 후암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 ‘복합공간 4283’이다. 옛 상인회 사무실 자리에 들어선 회의·전시·체험 공간으로 단기 4283년(1950년)에 지어진 건물의 역사적 의미를 담았다.

구는 상인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교육은 지난해 12월부터 8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이야기가 있는 시장 만들기’ ‘매력적인 점포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상인회도 적극적이다. 상인회는 박종숙 경기음식연구원장과 함께 후암시장만의 특화메뉴로 두텁보리떡과 보리식혜를 개발했다. 이들 메뉴는 최근 프리마켓 행사에서 공개돼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상인회는 젊은이들을 겨냥, SNS를 활용해 변화된 후암시장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또한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2월 한 달 간 세 차례에 걸쳐 ‘암(岩)시장+골맥파티’라는 이름의 프리마켓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두텁바위 축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벤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후암시장을 아끼는 지역민 커뮤니티 ‘후암덕후’도 활발하다. 지난 4일 진행된 ‘동네한바퀴’ 행사에는 후암덕후 30명이 참여했으며 김란기 문화유산연대 대표의 진행으로 후암동 일대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구 후암동에 또 하나의 명소가 생겨났다”며 “새롭게 태어난 후암시장이 전통시장에 익숙지 않은 젊은 세대와 외국인들에게도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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