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262만㎡ 사들여
증가율, 美 둔화 中 급성장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중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입이 5년 사이 5배나 늘었다. 22일 KB금융경영연구소의 ‘외국인의 한국 부동산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중국인 국내 부동산 매입 필지 규모는 488%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체류 외국인 수는 국내 총인구(5100만명)의 3.9%에 달하는 200만명을 넘었고 이 중 한국계를 포함한 중국인은 101만 700명으로 전체 외국인의 절반에 달한다.

중국인은 지난해에만 262만㎡ 토지를 사들였다. 기타 국가(101만㎡), 미국(97만㎡), 일본(11만㎡)을 합한 것보다 많다.

▲ 외국인 국적별 토지 보유 현황. (제공: 국토교통부·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지난해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전체 토지는 10만 5413필지(2억 3220만㎡)로 이 가운데 중국인은 2만 208필지(1690만㎡)로 전체 7% 수준이다.

전체 비중은 아직 작지만 증가세는 가파르다. 중국인이 사들이 토지는 2011년 3448필지(370만㎡, 8000억원)에서 2012년 5058필지(420만㎡, 8000억원), 2013년 8159필지(580만㎡, 1조 2000억원), 2014년 1만 5856필지(1160만㎡, 1조 6000억원), 2015년 2만 659필지(1420만㎡, 1조 9000억원), 2016년 2만 208필지(1690만㎡, 2조 5000억원)로 늘었다.

필지 기준 5년 사이 488%, 면적 기준 360%, 공시지가 기준 231%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필지는 49%, 면적은 24%, 공시지가는 30% 성장하는 데 그쳤다. 특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미국인은 전체 51%를 보유하고 있으나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다.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외국인 부동산 취득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홍콩은 2010년 투자이민제 투자액을 650만 홍콩달러에서 1000만 홍콩달러로 높였고 지난해에는 외국인 부동산 인지세를 8.5%에서 15%로 높였다. 호주는 외국인은 신축 주택만 매입하도록 했고, 싱가포르는 외국인이 콘도를 구입하면 주택가격의 15%를 과세하도록 했다.

김열매 KB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인지세 도입 등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면 시장안전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사전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