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인용과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15차 촛불집회가 열린 11일 오후 광화문 본무대 위로 정월대보름을 맞아 주최 측에서 제작한 ‘퇴진’ 보름달 등이 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월 안에 끝내자” 대통령 탄핵 촛불 다시 타올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정월대보름인 11일 오후 영하권의 날씨 속에서도 서울 광화문 일대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15차 촛불집회 인파로 가득 찼다. 촛불시민은 행진에 앞서 정월대보름에 맞춰 ‘퇴진’이라고 적힌 보름달 모양의 등을 만들어 본무대 위에 띄웠다.

이날 오후 6시 시작된 본집회에서는 관계자와 시민이 발언대에 올라 헌법재판소(헌재)의 신속한 탄핵 결정과 특검의 수사기한 연장을 촉구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2월 탄핵을 꼭 이뤄내야 한다”며 “18일에는 오늘 모인 인원의 2배를 모아야 하고, 25일에는 끝장을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사건 특별조사위원회에서 근무했던 오지원 변호사는 “정경유착을 모른다고 말하는 대통령이 어떤 법적책임을 져야 하는지 각인을 시켜줘야 한다”며 “시간 끌기를 하면 국민이 포기할 것으로 여기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원생인 민지홍(경기도 부천시)씨는 “오늘로 촛불이 106일째다”며 “대통령의 직무 정지로 끝이 보이나 했더니, 극우집단이 태극기를 들고 나와 특검수사를 거부하고 있다. 대통령은 대면조사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 지치고 괴롭다고 포기하면 올 여름은 덥고 짜증나는 계절이 될 수 있다. 지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격려해 촛불집회에 나와 달라”고 당부했다.

▲ 촛불시민들이 청와대와 헌법재판소로 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민실위 이호찬 간사는 “MBC가 최근 촛불 관련 뉴스를 축소하고, 태극기집회를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간부로부터 태극기집회를 먼저 보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며 시민에게 사과했다.

본집회 후 촛불시민은 오후 9시까지 청와대와 헌재 방향으로 행진했다. 촛불시민이 1박 2일로 서울 도심을 행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주말 촛불집회는 당일 본집회 전후로 나눠 2차례 행진을 하거나, 본집회 후 자정을 넘겨 밤샘 행진을 하는 식이었다. 이번 15차 촛불집회는 행진 구간만 총 15.7㎞에 이른다.

한편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 쪽과 맞불집회가 열린 서울시청 쪽과의 마찰을 막기 위해 전경이 설치한 차벽으로 경계선이 분명하게 구분됐다. 경찰은 이번 집회에 1만 5600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 촛불시민들이 광화문 본집회 현장에서 탄핵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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