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TRA는 현지시간 9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유럽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를 개최했다. 김재홍 KOTRA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KOTRA)

[천지일보=임태경 기자] 중국 등 신흥국의 저성장기조, 보호주의, 브렉시트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KOTRA는 유럽의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을 위해 3대 전략을 제시했다.

KOTRA는 9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수출부진타개의 새로운 돌파구로서 유럽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KOTRA가 유럽 소재 바이어, 지상사 162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유럽 수출은 작년보다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U집행위는 올해 1.6%(2016년 1.8%)의 완만한 성장과 내수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유럽의 올해 최대 화두는 변화와 혁신이다. 브렉시트 협상(3월), 프랑스(4월)와 독일(9월)의 선거 등 정치경제 불확실성과 신흥국의 기술 추격에 직면한 유럽은 ‘기술혁신, 지속가능, 통합’의 3대 키워드를 내걸고 산업 육성,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기술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EU회원국 간 격차 해소로 내부통합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변화 속 유럽의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을 위해 KOTRA는 ▲소비재, 조선기자재 등유망분야 성과 확대, ▲인프라, 의료 중심 동유럽 공공시장 개척, ▲기술협력, 투자유치 같은 복합전략 통한 주력품목 경쟁력 강화의 3대 전략을 제시했다.

◆소비재, 조선기자재 등 유망분야 성과 확대

KOTRA는 소비재, 조선기자재 등 유망분야를 집중 지원해 단기 수출성과를 높일 방침이다. 소비재의 경우 유럽에서 브랜드보다 품질과 기능을 중시하는 가치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 착안해 화장품·생활유아용품·식품·패션의류의 4대 유망소비재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리들(獨 식품), 아소스(英 의류), 세포라(佛 화장품) 등 분야별 전문 유통기업 입점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조선기자재의 경우, 해운경기 불황과 친환경규제 강화로 A/S 기자재와 평형수 처리 장치 등 친환경 선박기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선사 구매상담회’를 3월에 아테네코펜하겐에서 개최해 새로운 틈새수요를 공략할 예정이다.

◆인프라, 의료 중심 동유럽 공공시장 개척

기술력과 경험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이 유망한 환경․에너지 발전과 E-Ticketing(대중교통 전자결재시스템) 같은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을 중심으로 동유럽 인프라 시장 개척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저조한 EU기금 집행률 만회를 위해 올해 발주가 본격화되는 공공 프로젝트의 경우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등이 협의되는 초기부터 현지기업과의 협력체계 구축이 관건이다. 또한 상당수가 지방정부에서 발주되는 관계로 이들과의 네트워킹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주요 발주처와 금융기관 등이 참가하는 ‘중동부 유럽 ITS로드쇼(5월, 바르샤바)’, ‘동유럽 환경프로젝트 플라자(11월, 부쿠레슈티)’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노후화에 따라 의료기기 교체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 한국산 수입이 늘고 있는 U-헬스케어 진단기 등 IT융복합 의료기기 중심으로 동유럽 의료 공공시장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5월에는 ‘동유럽 치과기자재 로드쇼’를, 9월에는 부다페스트에서 ‘동유럽 의료기기 공공조달 상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기술협력, 복합전략 통한 주력품목 경쟁력 강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인 유럽의 산업고도화 수요를 활용, 유럽기업과의 공동 R&D, 투자유치 등 복합적 접근을 통해 수출 주력품목의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EU집행위는 2014년부터 7년간 총 770억 유로의 R&D 기금을 배정해 로보틱스, 나노 등 미래 먹거리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다임러, 지멘스 등 글로벌 유럽기업들도 차세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혁신이 최대 화두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전기자동차용 전장 및 경량화 부품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5월에는 영국 코벤트리에서 ‘재규어랜드로버 글로벌파트너링’을, 9월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의 주요 Tier1 업체들이 참가하는 ‘코리아 서플라이어스 컨벤션’을 개최한다.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탄소섬유 클러스터 등 현지 산학연 클러스터와의 네트워크도 강화할 방침이다.

회의를 주재한 김재홍 KOTRA 사장은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면밀한 환경 분석을 통한 기회요인 창출이 중요하다”면서 “유럽은 中‧美와 함께 우리의 G3시장이자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 올해 유럽시장의 중대한 변화와 혁신을 우리의 미래성장을 위한 돌파구로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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