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참여기업 부스를 찾아 상담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0대 그룹 중 SK그룹만 발표
취준생 불안… 수시·경력채용↑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오는 3월 ‘취업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대기업들이 상반기 공채 계획이 감감무소식이다.

경기침체와 ‘최순실 게이트’ 여파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채용 인원을 전보다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취준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10대 그룹 중에서는 SK그룹만 유일하게 채용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SK그룹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연간 17조원을 투자해 대졸 신입사원 2100명 포함 총 8200명의 신규채용을 발표했다.

9일 채용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공채가 시작되는 3월과 9월은 채용시장에서 이른바 ‘취업시즌’으로 불렸지만, ‘비수기’였던 7∼8월, 12월에 채용하는 곳도 많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올해 채용 계획을 정한 업체 396곳의 일정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경우 비수기인 7월(28.57%)과 12월(33.33%)에 채용을 시작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들의 채용 일정은 대체로 고르게 분포됐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채용 경쟁을 최대한 피하려는 듯 연초인 1∼2월에 잔뜩 몰렸다.

대규모로 뽑는 공채보다는 수시채용으로 채용방식이 변화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해 말 기업 37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신입사원 채용방식을 보면 수시(61.9%), 공채·수시 모두(25.1%), 공채(13%) 순으로 나타나 수시채용이 공채보다 많았다.

기업 입장에서 공채는 직무 순환 등으로 인력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 번에 많이 뽑기 때문에 기본 경비를 절약할 수 있고 대규모로 인력을 수급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공채로 뽑은 인재의 직무 적응력과 전문성을 보장할 수 없는 단점도 있다. 또 중도 퇴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회사에 손실을 주기 때문에 기업 측에선 공채보다는 수시 및 경력 채용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사람인 관계자는 “취준생들은 자신과 잘 맞는 직무를 찾아 평소 잘 준비해두고, 자신과 잘 맞는 기업이 나오면 적극 지원하는 것이 좋다”며 “수시채용은 공채보다는 정보를 얻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대학 취업 게시판과 포털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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