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5.18민주화 운동당시 공중 헬기사격으로 추정되는 전일빌딩 총탄 흔적. ⓒ천지일보(뉴스천지)

원형훼손 되지 않는 방법으로 조사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시가 전일빌딩에 대해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의 것에 대한 탄환과 탄흔을 더 찾기 위해 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추가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조사 의뢰는 지난 1월 12일 국과수 ‘총탄흔적 감정보고서’에서 전일빌딩 10층 내부 ‘구 전일방송실 천정 공간’에 탄환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데 근거를 두고 추진한 것이다.

조사 대상인 구 전일방송실은 1980년 민주화운동 당시 공간이 원형 상태로 지금까지 유지돼 오다가 지난해 12월 14일 국과수가 조사해서 무더기로 탄흔 150곳을 발견한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 발견된 탄흔은 당시 전일빌딩 주변에 고층건물이 없었던 것으로 볼 때 헬기가 공중정지(호버링) 상태에서 한 곳에 집중 발사된 것으로 국과수가 유력하게 추정하고 있다.

추가 탄환이 발견되면 당시 총기 종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는 국과수가 추가 조사할 때 원형보존 방안을 우선적으로 마련하는 것을 5.18 관련 단체 등과 협의하고 원형훼손이 되지 않은 방법으로 조사를 할 계획이다.

또한 구 전일방송실 추가조사와 별도로 당시 총격을 목격한 증언이 많이 제보되고 있어5.18 관련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추가조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 추가조사는 전일빌딩 뒤쪽(1차 건물과 2차 건물) 부분에 대해서도 국과수와 협의해 가능할 경우 병행조사도 하게 된다.

한편 전일빌딩은 1980년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서 시민군이 대항한 건물로 보존하기 위해 문화복합시설과 관광자원화 시설로 지난해 4월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광주시는 총탄조사를 국과수에 의뢰해 지난 1월 12일 탄흔 185곳을 확인한 최종 감정보고서를 받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탄흔이 발견된 공간은 광주의 5월 역사를 새롭게 담아낼 역사적 장소로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번 추가조사로 탄환이 발견될 경우 1980년 진실규명을 밝혀내는 데 또 하나의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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