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까지 해진 후 30~60분 관측 가능

(서울=연합뉴스) 오는 10일께까지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두 행성이 해가 진 후 서쪽 하늘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장관을 연출한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은 1일 앞으로 10여일 간 해가 진 후 30~60분 동안 서쪽 하늘에서 수성과 금성이 함께 나타난다며 서쪽 시야가 트인 곳이라면 누구나 두 행성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간 해가 지는 시각(서울 기준)은 오후 6시 55분(2일)에서 오후 7시 2분(10일). 두 행성이 지평선 아래로 사라질 때까지 한 시간 정도 관측이 가능하다.

두 행성 중에서 금성이 훨씬 밝게 빛난다. 먼저 서쪽 하늘에서 금성을 찾으면 10일까지 금성의 오른쪽 아래에서 점점 옆쪽으로 옮겨가는 수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금성과 수성은 3일과 4일 저녁 손가락 2~3개 정도 거리까지 접근했다가 멀어지기 시작해 10일께 금성의 햇빛 받는 면이 작아지면서 사라지게 된다.

물론 두 행성이 가까워 보이는 것은 시각효과다. 실제로는 금성이 수성보다 지구에서 1.5배 정도 더 멀리 있다.

현재 수성은 지구에서 약 1억5천100만㎞, 금성은 2억3천500만㎞ 떨어져 있다. 이들 행성에서 반사된 빛이 지구까지 오는 데 각각 8분40초와 13분이 걸리는 거리다.

이처럼 훨씬 멀리 있는 금성이 더 밝게 보이는 것은 금성의 지름이 수성의 배나 되는데다 수성은 표면이 어두운 회색 바위와 먼지로 덮여 있는 반면 금성은 빛을 잘 반사하는 흰 구름이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천문연구원 임홍서 박사는 "수성은 평상시 관측하기 어려운 행성일 뿐 아니라 금성과 함께 떠있는 모습을 볼 기회는 상당히 드물다"며 "서쪽에 빌딩이나 산이 없는, 시야가 트인 지역이 관측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