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성곡미술관에서 김동유 작가(왼쪽)와 이주형 작가(오른쪽)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성곡미술관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작가 김동유, 이주형 개인전(展)을 오는 31일 동시에 오픈한다.

서울 신문로 소재 성곡미술관에서는 ‘이중 얼굴 초상화 시리즈’로 해외 경매시장에서 고가의 낙찰가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아왔던 김동유 작가의 개인전과 머리카락을 다발적으로 그려나가면서 하나의 덩어리 작품으로 만드는 신예 작가 이주형의 개인전이 함께 열린다.

김동유 작가는 ‘지독한 그리기’란 주제로, 이주형 작가는 ‘공리적 풍경’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마련했다.

김 작가의 전매특허인 ‘이중 얼굴 초상화 시리즈’는 대중적인 인물들의 얼굴을 조합해 환상적인 더블 이미지로 만드는 그리기이다. 즉 여러 개의 작은 마릴린 먼로의 얼굴을 그려 하나의 큰 박정희 전 대통령 또는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그리는 독특한 방법이다. 그래서 주제를 ‘지독한 그리기’로 정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 그의 전시에서는 이미 고인이 된 반 고흐, 부처, 마오쩌둥 전 주석(중국), 김일성 전 주석, 박정희 전 대통령, 이승만 전 대통령, 케네디 전 대통령(미국), 엘리자베스 여왕, 체 게바라(쿠바 정치인), 배우 마릴린 먼로, 오드리 햅번, 제임스 딘, 리즈 테일러 등의 이중 얼굴로 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모두가 생존자가 아닌 인물들을 모델로 하는 이유에 대해 김 작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천차만별이지만 죽음 앞에서는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김동유 작가가 그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중 얼굴 초상화 작품. 자세히 보면 작은 여러 개의 마릴린 먼로의 얼굴로 박 전 대통령의 얼굴을 만들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김동유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공리(조건 없이 전제된 명제를 뜻함)적 풍경’ 주제 개인전의 주인공 이주형 작가는 머리카락을 결 따라 집요하게 그려나가 하나의 덩어리를 만들어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기이한 풍경을 만들어 낸 작품들을 전시했다.

심플한 단색의 배경과 밀도 높게 묘사된 그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시키며 화폭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이주형 작가의 작품. 머리카락을 그리듯이 결 따라 그려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이주형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같이 비슷하면서도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두 작가의 개인전을 성곡미술관을 통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

한편, 김동유 展은 다음달 25일까지 전시되며, 이주형 展은 다음달 28일까지이다.

문의: 02)737-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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