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만채 교육감 (제공: 전라남도교육청)

감성 바탕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자연생태계 중심의 에너지 밸리 형성
독서·토론으로 미래핵심역량 강화

전남도 연계 농어촌특별법 다시 추진
전남형 애프터스쿨로 대학·진학 도움
교사 주거환경 개선과 맞춤형 연수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장만채 교육감은 올해 전남교육을 ‘미래 핵심역량’ 강화에 중점을 둬 ‘꿈을 키우는 교실, 행복한 전남교육’을 실현하고 학교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독서·토론수업으로 학생의 미래핵심역량을 기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본지는 장만채 교육감을 만나 올해 전남 교육정책과 추진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해 전남 교육계를 평가한다면.

지난해 전남교육의 주요성과는 교육부 주관 2016년도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된 것과 특색교육인 독서토론 교육이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외에도 취업중심 특성화고 육성을 선도해 특성화고 취업률 3년 연속 전국 1위(78.3%)를 차지했다. 진로·진학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한 ‘전남형 애프터스쿨’ 도입으로 일반고 개편 추진을 비롯해 4년 연속 ‘학교폭력 예방 및 노력’ 분야 우수청 선정 등의 성과가 있었다.

반면 전남 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 수 감소와 그로 인한 교육경비 교부금 감축이 전남의 작은 학교 살리기와 교육력 제고라는 두 가지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줬다. 특히 예산난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가장 다양한 환경적 특성을 안은 교육현장의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켜 주지 못한 점도 아쉽다.

― 전남도교육청 5대 시책과 역점과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해 진행하는 것인지.

우선 5대 시책은 배움이 즐거운 학생, 열정으로 가르치는 교원,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학생을 우선하는 교육행정이다. 역점과제는 무지개학교 확산, 독서토론수업 활성화, 고등학교 교육력 제고,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다. 전남의 미래는 교육에 있다. 따라서 전남교육이 추구하는 미래형 인재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 수 있는 미래핵심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전남교육청은 미래핵심역량으로 자율과 배려의 인성 역량, 창의와 융합의 지적 역량, 참여와 소통의 사회적 역량 배양을 설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습자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학습자 중심 수업 평가 체제 마련, 지능정보형 교육활동 운영 기반을 조성할 것이다. 또 전남의 아이들이 갖는 풍부한 감성을 바탕으로 창의·융합형 우수 인재 양성, 농수산업과 ICT·생명공학과의 결합 등 자연생태계 중심의 에너지 밸리 형성이라는 전남의 성장 잠재력에 발맞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하겠다.

―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전문교사 부족과 교사 역량 강화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교육 인재상은 자율적으로 행동하면서 소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창의적 인간이다.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지식 기반으로서의 상상력, 인문학적 소양, 지식의 활용능력 등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혁신과제를 지원할 교사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남교육청은 수업나눔 대장정·좋은수업실천 연구제·전남수업우수교사 인증제 등의 지원을 통해 교사의 핵심역량 교육에 대한 이해와 공감, 자발적 실천의지를 바탕으로 한 교실수업 변혁과 수업전문성 신장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핵심역량 지도 능력 신장을 위해 수학·과학·정보화교육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맞춤형 연수와 함께 교사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갖는 지원제도를 병행해 운영할 계획이다.

― 전남의 교육 미래를 위해 교육환경 개선과 방법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전남은 읍 이하 농어촌학교가 75%며, 6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가 41%에 달한다. 문화적 혜택이 부족한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이 전남교육청이 해결해야할 중요한 부분이다. 소규모 학교가 존재해야 농어촌지역이 활성화되며, 인근 도시까지 활성화돼 전남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학교를 살리는 길은 작은학교 특성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열정이 있는 교사가 학생의 재능을 살리고 교육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충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함에도 전남교육청 예산은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방안에 따라 교육경비교부금 학생수 비중 강화로 매년 300억원씩 감소하는 추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대 국회에서 전라남도와 연대해 농어촌특별법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작은 학교 살리기 지원 조례 제정에 대해 전라남도와 협의 중이며, 보통교부금 도서학교 가산 규정 신설을 통해 균형교육비를 늘려 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한 상태다.

학생이 꿈을 갖고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해서는 열정 있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교사가 안전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교육활동에 전념하도록 교사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도서벽지 관사를 대대적으로 개축하고 있다. 또 교사 안전을 위한 안전장치와 CCTV, 스마트워치 등을 보급해 교사가 안심하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올해 전남교육의 가장 큰 이슈가 자율학습 폐지다. 이를 두고 일부 학부모는 사교육에 더 몰리게 된다는 우려도 하는데 이에 대한 의견과 해결책은 무엇인가.

우리 교육은 암기 위주 지식전달 교육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해 학생의 창의력과 핵심역량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대입전형 역시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맞춰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해 선발하는 수시모집이 70%를 넘어서고 있다. 전남 학생 90% 이상이 이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가 수능중심 정시전형 준비를 위해 획일적 문제풀이식 보충수업과 일제식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생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르도록 시대와 동떨어진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방과후 자율활동’으로 통합해 운영하도록 ‘전남형 애프터스쿨’을 도입하겠다. 전남형 애프터스쿨은 학교가 개설한 강좌를 학생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원하는 강좌가 무엇인지 먼저 수요조사를 하고 학교가 강좌를 개설해 참여율과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또 학생이 스스로 동아리를 구성해 소질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이러한 모든 교육활동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해 대학 진학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일부 학부모가 사교육에 학생이 몰리게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시범 운영한 학교 사례를 보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학교 밖에서 활동한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없기 때문에 학교 안에서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16대에 이어 17대까지 교육감을 하고 있다. 새해 최우선 역점 과제와 3선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가.

교육감을 한 번 더 하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학생을 위해 얼마나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착실하게 추진하느냐가 중요하다. 전남교육청은 무지개학교 확산, 독서·토론수업 활성화, 고교 교육력 제고,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 등 4대 역점과제가 있다. 이 중에서 최우선 역점과제로 진로진학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일반고운영체제 개편을 통해 학생중심 교실 수업으로 전남의 교육력을 제고하는 것이다. 전남의 역점과제가 현장에 안착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기초기본학력, 창의적 사고력, 심미적 감성, 참여하고 소통하는 능력 함양 등 핵심역량 중심의 사업들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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