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상계동의 한 로또 판매점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경기침체에 물가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살림마저 팍팍해진 서민들이 로또·카지노·뽑기 등 ‘한탕주의’에 몰려들고 있다.

21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 복권 판매량은 전년 대비 9% 성장한 35억 5000여 건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다. 판매액도 3조 5500여역원으로 사실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2003년 3조 8031억원을 기록했지만 로또 한 게임의 가격이 지금의 2배인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가 최대치인 셈이다. 하루 평균 팔린 금액만 97억 2600만원어치다. 로또 구매 나이가 19세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000만명의 성인 한 명이 하루 평균 0.24장의 로또를 구입한 셈이다.

로또 판매실적은 지나친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2003년 2월 당첨금 이월 횟수를 5회에서 2회로 줄이고 2004년 8월부터 한 게임당 가격을 1000원으로 내리면서 하락추세를 이어왔다. 2005년 2조원대(2조 7520억원)까지 떨어진 후 9년간 2조원대를 유지하던 판매액은 2014년 3조 489억원을 기록하면서 다시 3조원대로 올라섰다. 이어 2015년 3조 2571억원을 기록, 올해 최대치를 기록한 것.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 매출도 계속 오름세다. 지난해 강원랜드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보다 6% 증가한 438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4.5% 증가해 1243억원을 나타냈다. 4분 매출 역시 전년도보다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운이 좋으면 500원만 투자해 수십배에 달하는 제품을 얻어낼 수 있는 ‘뽑기 게임’도 특히나 올해 들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게임물관리위원회 조사 결과 2015년 21곳에 불과했던 뽑기방 수는 지난해 11월 500곳 이상으로 급증했다. 2년 사이 24배가 성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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