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유영선 기자] 경기 구리시는 고구려 보장왕의 61대손인 고마후미 야스(高麗文康·44) 씨가 지난 26일 구리시에 고구려의 기상을 높이는 데 써달라며 성금 10만 엔을 전달했다고 29일 밝혔다.

그의 성 ‘고마’는 고구려의 마지막 왕인 보장왕의 아들 약광이 고구려 패망 후 일본으로 건너온 뒤 그 후손들이 사용한 고구려 왕가의 성 씨로 알려져 있다.

일본 사이타마 현 히타카 시에서 약광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고마(高麗) 신사의 궁사(宮司)인 그는 신사 주변에 사는 고구려 후손들에게 고구려 역사를 가르치고 일본 관광객들에게 고구려 유물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마 신사에는 대한제국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가 심은 나무가 있어 일제강점기 때는 많은 독립투사가 찾아 일제의 감시를 받기도 했다.

또 고마 씨는 지난 2008년 5월23일 구리시 광개토대왕비 복제비 제막식에 참석, “선대로부터 강인한 고구려 정신을 배워 왔는데 광개토대왕비를 한국 땅에서 보게 돼 감격스럽다”며 “고구려가 외세의 침입을 굳게 막아 준 덕분에 한국과 일본에서 문화가 융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시는 고마 씨가 보내온 성금 기탁액을 고구려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해 국민 성금 모금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사)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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