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로 등록된 우리 만화, 외국서 만난다
문화재로 등록된 우리 만화, 외국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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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주부 삼국지’ 국문 영인본 표지 이미지. ‘토끼와 원숭이’ 영문 영인본 표지 이미지. (제공: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우리나라 만화를 세계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사장 이희재)이 “국내 최초로 문화재로 등록된 만화 2편을 영문 영인본으로 제작해 해외 박물관, 한국문화원, 한국학 연구소 등 총 103곳에 배포했다”고 13일 밝혔다.

등록문화재 539호인 ‘엄마찾아 삼만리’는 김종래 작가가 1958년에 발표한 고전 사극 만화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소년 금준이가 노비로 팔려간 엄마를 찾아 팔도를 유랑하는 사모곡을 그렸다. 한국전쟁 전후의 피폐한 사회상과 부패상을 조선시대에 빗댔으며, 1964년까지 무려 10쇄가 출간된 한국만화 최초의 베스트셀러다. 2010년 고(故) 김종래 작가의 유족이 기증하여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소장하고 있다.

등록문화재 537호 ‘토끼와 원숭이(김용환)’는 1946년 5월 1일에 조선아동문화협회를 통해 간행된 근대 최초의 만화 단행본이다. 동물 캐릭터를 의인화해 자주독립 국가에 대한 염원을 해방 전후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에 대한 비유와 상징으로 풀어냈다. 일제의 부당한 침략행위와 식민통치를 통렬하게 고발한 작품으로 한국 근현대사와 만화사에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경매를 통해 낙찰받아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다.

▲ ‘엄마찾아 삼만리’ 영문 영인본 표지 이미지. (제공: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번에 제작된 영문 영인본은 등록문화재 539호로 지정된 ‘엄마찾아 삼만리’ 원화와 등록문화재 537호로 지정된 ‘토끼와 원숭이’다. 두 작품 모두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2월 21일, 우리 만화 중 국내 최초로 등록문화재에 등재된 바 있다.

‘엄마찾아 삼만리’ ‘토끼와 원숭이’ 영문 영인본은 프랑스 만화박물관, 벨기에 만화박물관 등 해외 만화박물관 12곳을 비롯해 재외 한국문화원 41곳, 한국학 연구소 20곳, 재외 한국관광공사 30곳 등에 배포된다. 배포된 영인본은 배포처 내부에 비치되어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등록문화재 605호 만화 ‘코주부 삼국지’는 국문 영인본으로 제작해 국내 주요 도서관, 박물관 등에 배포했다. 그동안 보존·전승의 이유로 접근이 제한됐던 문화재를 부천시 소재 도서관 31곳 및 국공립 박물관 30곳에 비치해 누구나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코주부 삼국지’의 영인본은 당시 판형, 인쇄 상태 등을 원본과 유사한 형태로 제작해 문화재 원본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은 “이번 영인본 제작과 배포를 통해 대중들이 보다 쉽게 만화 문화재를 직접 보고 읽을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만화의 우수성이 해외에 널리 알려지고 재외 교포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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