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정동극장 미소전용관에서 <미소>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최정임 예술감독(왼쪽 첫 번째)이 오는 31일부터 막이 오르는 이번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그간 90% 관람객이 외국인… 최초로 전용관에서 공연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전통공연 <미소>가 한국 고전소설 춘향전을 토대로 한 2010년 새로운 버전의 ‘춘향연가’로 오는 31일부터 오픈 런으로 정동극장 미소전용관에서 막이 오른다.

<미소>는 한국 전통공연예술 장르가 총망라 된 춤과 소리, 기악 연주, 사물놀이 등이 무대에서 펼쳐지는 ‘코리언 뮤지컬’이라 할 수 있다.

무용 37명, 기악 21명, 사물 13명 등 총 80여 명의 출연진을 자랑하는 <미소>는 지난 1997년부터 14년간 3175회의 공연기록으로 약 55만 명의 관람객이 찾도록 했다.

이 중 90%가 외국인일 정도로 <미소>는 우리 전통예술의 아름다움과 신명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국내공연은 물론 매년마다 해외공연을 꾸준히 해왔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계속된 호응에 힘입어 올해부터 국·시립 단체로는 처음으로 전용관을 개관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정임 예술감독은 “지금까지 공연을 본 90%의 외국인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있었기 때문에 정동극장에서 미소전용관이 개관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계속해서 전통을 지키고 알리면서 한류의 붐을 일으키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외국인들에는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관객들에겐 전통공연은 오래되고 지루한 것이란 편견으로 관심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평균나이 27세의 젊은 열정을 가진 배우들을 통해 함께 신명나는 전통공연을 맛보게 될 것”이라며 “왜 전통을 지키고 알리는 것이 중요한지 함께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의 춘향연가는 세 쌍의 춘향-몽룡-학도를 통해 각각 다른 느낌의 삼색의 사랑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변학도는 폭정과 주색잡기에 치중하던 고전 이미지와는 달리 젊고 매력전인 신관 사또로 등장해 춘향이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구애하는 캐릭터로 나오는 것이 색다른 특징이다.

이 같은 변화를 준 <미소-춘양연가>가 과연 외국인들은 물론 국내 팬들까지 사로잡는 데 성공할지 기대가 된다.

한편, 제작진 측은 춘향전의 스토리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을 위해 전반적인 이야기가 실린 가이드북은 물론 홍보용 전단지를 마련해 배부할 계획이다.

▲ 전통공연 <미소-춘향연가>의 공연 장면.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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