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여자도 아내가 필요하다. 이 책은 가사 노동 불평등 현상을 산업혁명과 자본주의라는 사회 구조적 문제로 촘촘하게 분석한 보고서로, 재미와 깊이가 동시에 잘 배합됐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늘었지만 여성 CEO, 여성 정치인, 여성 리더가 아직도 드문 이유가 ‘여성들이 도전하지 않기’ 때문이라거나 ‘여성 인재풀이 없기’ 때문, 혹은 ‘남성들이 자신과 같은 남성들만을 승진시키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이 책은 반박한다.

일터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노동 문제로 취급하지만 집안에서 벌어지는 ‘노동 문제’는 단순한 ‘집안 문제’로 끊임없이 사소화되는 현상,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저출산 문제, 젊은 층의 감소와 노년층 증가에 따른 사회적 부담의 확대, 장기화된 불경기와 이미 고착화된 저성장을 이야기 한다.

이 수많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실마리 또한 바로 이 대사 속에 담겨 있다. 페미니즘이 단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닌 인류를 구원할 영역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유다.

 

애너벨 크랩 / 동양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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