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지난해 실적… 현대·기아, 800만대 못 넘어
한국GM, 최대 내수… 쌍용차, 14년 만에 15만대 돌파
르노삼성, 수출 14.6만대… 역대 최고 수출 물량 근접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내 완성자동차 5사가 2일 2017년 시무식을 통해 한 해를 시작하면서 지난해 연간 판매 실적을 일제히 내놨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연간 판매 합산 788만 266대를 기록하며, 전년(2015년) 801만 5665대 대비 1.7% 하락한 실적을 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파업 등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신형 그랜저, K7 등 신차와 해외 판매가 만회했다.

반면 한국GM과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연간·월간 최대 실적을 내는 등 호조를 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도 국내에서 중형세단과 SUV 판매가 돋보였고,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IG)와 모델들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DB

◆현대차, 지난해 486만대…전년比 2.1%↓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국내 7만 2161대, 해외 42만 474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3.7% 감소한 49만 6907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연간 판매는 지난해 국내 65만 8642대, 해외 420만 1407대로, 총 486만 49대를 팔아,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12월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국내 판매는 12.1%, 해외는 2.2%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에서는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신형 그랜저는 영업일 기준 21일 만에 1만 7247대(구형 2697대, 하이브리드 717대 포함)가 팔리며 12월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외 전반적인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한 국내 공장의 생산차질, 신흥국 경기 침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 트럭 중심의 시장 확대 영향 등으로 고전했다. 그나마 해외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운 해외 공장 판매가 있어 전체적인 감소폭을 만회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전 세계 시장에서 87만 5194대가 판매되며 한국 자동차 모델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어 투싼 73만 5388대, 엑센트 51만 4975대, 쏘나타 35만 4751대 등이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를 이끌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에도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선진 시장의 침체와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에는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새로운 차급 시장으로의 진출, 글로벌 생산체계 강화를 통해 위기를 타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현대차의 판매 목표는 국내 68만 3000대, 해외 439만 7000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508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 302만대… 베스트셀링, 스포티지

기아차는 지난해 12월 국내 4만 9600대, 해외 26만 5338대 등 전년 대비 2.2% 증가한 31만 4938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연간판매는 지난해 국내 53만 5000대, 해외 248만 5217대로, 전년 대비 1.0% 감소한 302만 217대를 팔아 3년 연속 300만대를 넘었다.

12월 한 달 판매량은 국내 판매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중단 영향과 최근 국내 경기 위축 등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처음 출시된 신형 K7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난해 11월말에 내놓으면서 12월 한 달 6163대가 팔려 실적을 이끌었다.

기아차의 지난해 연간 판매는 글로벌 경기 악화와 임금단체협상 장기화에 따른 파업 등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신차와 주력 RV 차종들을 앞세워 감소폭을 줄였다는 평가다.

특히 역대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한 신형 K7을 비롯해 니로,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 신차 판매 호조가 있었다. 아울러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력 SUV 차종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또 KX3, K3 등 해외 주력 모델들도 긍정적인 실적을 냈다.

지난해 기아차의 베스트셀링카는 스포티지(구형 포함)다. 이 차는 국내에서 4만 9876대, 해외에서 52만 4904대 등 총 57만 4780대가 판매됐다. 이어 K3(포르테 포함)가 45만 2410대, 프라이드와 쏘렌토, K5가 각각 34만 9410대, 28만 3243대, 25만 5567대 판매됐다.

기아차의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지난해 대비 5만대 증가한 317만대다.

▲ 쉐보레 말리부 (제공: 한국GM) ⓒ천지일보(뉴스천지)DB

◆한국GM, 연간 59.7만대 달성

한국GM은 12월 한 달간 내수 1만 8313대, 수출(선적기준) 3만 5968대, 총 5만 4281대를 판매했다. 2016년 연간 판매대수는 총 59만 7165대로, 내수 18만 275대, 수출 41만 6890대(CKD제외)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증감률은 12월은 내수 0.1%, 수출 -16.5%로, 연간은 내수 13.8%, 수출 -10.0%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판매 기록은 2002년 한국GM 회사 출범 이래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전까지의 연간 최대 내수 기록은 2015년 15만 8404대였다. 또 12월 판매 실적도 회사 출범 이래 최대 월간 판매 기록을 달성해 겹경사다.

한국GM은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 주력 모델의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상승하면서 지난달 실적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말리부는 12월 한 달간 국내에서 4154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244.7% 증가했다. 말리부는 지난해 6월 판매 개시 이후 중형 가솔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2016 올해의 안전한 차’에도 선정됐다. 국민 경차 스파크는 지난 한 달간 총 7078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2.9%가 증가하며, 경차 1위를 유지했다.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든 신형 트랙스도 12월에 2603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43.5% 증가한 실적을 기록해 반응이 긍정적이다.

▲ 쌍용차 티볼리 에어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DB

◆쌍용차, 14년 만에 연 15만대 돌파

쌍용차는 지난 12월 창사 이래 최대 월간 판매실적과 2002년(16만여대) 이후 14년 만에 연간 15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 12월, 전년 동월 대비 10.5% 증가한 1만 6705대를 달성했다. 연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15만 5844대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 12월 티볼리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가 출시 이후 처음으로 9000대를 돌파하며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연간 판매에서도 티볼리 브랜드는 전년 대비 34.7% 증가한 8만 5821대의 실적을 올려 판매신장을 주도했다.

쌍용차는 2년 연속 소형 SUV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티볼리 브랜드가 지난 2015년 1월 출시 이후 23개월 만인 지난달 20일 쌍용차 역대 최단 기간 단일차종 1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티볼리 브랜드가 유럽·중남미에 이어 이란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수출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54.7%나 증가해, 전체 수출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고 밝혔다.

▲ 르노삼성 QM6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DB

◆르노삼성, 25.7만대… 클리오·트위지 준비

르노삼성이 지난해 12월 내수 1만 4078대, 수출 1만 8539대를 기록하며 총 3만 2617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판매는 내수 11만 1101대, 수출 14만 62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총 25만 7345대를 판매했다.

연간 판매량은 지난 2010년 최다 연간 판매량인 27만 1479대에 이어 역대 2위다. 특히 지난 2015년 연간 내수 목표였던 10만대를 11% 이상 초과한 지난해 내수 실적은 전년 대비 38.8%의 성장을 기록했다. 수출도 역대 최고치인 2015년(14만 9065대)에 근접했다.

르노삼성은 12월 판매량이 3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자사 월간 판매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내수는 전월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37.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은 전월 대비 43%, 전년 동기 대비 21%로 크게 늘어났다.

르노삼성의 실적을 이끈 차량은 SM6와 QM6 차량이다. SM6는 출시 이후 연간 5만대의 판매 목표량을 2달여 앞두고 미리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QM6는 출시 2달 만에 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모델을 밀어내고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SM6는 12월에 6574대가 판매돼 연간 5만 7478대를 팔았고, QM6는 생산물량이 몰려든 12월에 공급이 다소 부족하면서 전월 대비 약 7% 정도 감소된 3590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 박동훈 대표이사는 “지난해에 시장의 판을 뒤집는 혁신적인 모델인 SM6와 QM6를 출시하면서 중흥을 일으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에도 2차종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라인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르노 클리오 (제공: 르노삼성) ⓒ천지일보(뉴스천지)DB

르노삼성은 올해 클리오와 트위지 등 소형차와 소형 전기차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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