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김지윤 기자] 주택담보대출금리와 주택 가격 상승으로 지난 2분기부터 도시 근로자들이 주택을 구입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주택구입능력지수(K-HAI)는 전국 평균 77.1로 지난해 9월 말(75.3)보다 1.8p 상승했다. K-HAI는 주택구입에 대한 부담을 수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부담이 큰 것을 의미한다.

K-HAI가 오른 이유는 작년 4분기 중 가계소득이 3분기보다 0.1% 상승해 큰 차이는 없었으나 대출금리 5.77%에서 5.90%로, 주택 가격 1억 8500만 원에서 1억 8750만 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은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연속적으로 오른 결과다. 지난해 CD금리는 6월 2.41%, 9월 2.64%, 12월 2.82% 오른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K-HAI를 지역과 주택규모별로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올랐다.

특히 부산과 대전, 서울, 인천, 대구 지역은 주택 가격이 상승해 3분기보다 2p 이상 증가한 반면 경북과 제주, 강원, 전북, 경기는 주택 가격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어 상승폭이 낮았다.

서울(164.5)과 경기(101.0), 인천(92.5) K-HAI는 전국 평균(77.1)을 크게 웃돌아 도시 근로자가 주택을 구입하는 부담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도권 이외 지방은 지수가 상승했으나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어 주택구입 부담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규모별 K-HAI는 모든 규모의 주택이 전 분기 대비 상승했으나 135㎡ 초과 주택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135㎡를 초과하는 대형주택은 전국적으로 100을 넘었으며, 국민주택규모(85㎡) 초과 주택 역시 광주를 제외한 모든 광역시에서 100을 웃돌아 중대형 주택의 구입은 여전히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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