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임태경 기자] 은퇴 후 노후생활 준비를 위해 마련된 퇴직연금 적립 규모가 12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가입 대상 근로자의 절반 정도가 퇴직연금에 가입했지만, 기업별 양극화도 심해져 중소·영세기업의 가입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5년 기준 퇴직연금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사업자인 금융사에 적립된 퇴직연금은 총 125조 7000억원이다.

개인형 IRP 10조 8000억원을 제외한 퇴직급여 적립액은 114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도입 대상인 사업장 111만개소 가운데 30만 2000개소만 퇴직급여 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도입률은 27.2% 수준에 머물렀다.

퇴직급여가 실제 적립된 근로자는 가입대상 1135만 2000명 중 545만 2000명(47.2%)으로 2명 중 1명꼴로 가입했다.

퇴직급여 유형별로 보면 확정기여형(DC)을 도입한 사업장이 54.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확정급여형(DB) 31.9%, 기업형IRP 8.4%, 병행형 5.1% 순이었다.

특히 사업장 규모에 따라 가입 비중이 차이가 컸다.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퇴직급여 도입률은 떨어졌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도입률이 78.3%로 가장 높았다. 100~299인은 75.6%, 30~99인은 66.7%였다. 반면 5인 미만인 사업장은 전체 도입 대상 중 47.6%를 차지하나 도입률은 12.0%로 저조하며, 5~9인 사업장도 28.6%에 머물렀다.

금융·보험업종의 퇴직연금제도 가입률이 60.3%로 가장 높았고, 숙박 및 음식점업은 6.6%로 가장 낮았다. 도입 대상 사업장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도매 및 소매업의 도입률은 21.9%, 제조업은 37.3%,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38.9%였다.

기간별로는 도입기간이 3~5년 미만 사업장이 31.8%로 가장 많았고, 5년이 지난 사업장은 23.5%, 1~3년은 미만 29.5%, 1년 미만은 15.2%로 나타났다.

남녀 격차도 뚜렷했다. 퇴직급여 가입자는 남자가 62.7%(335만 5000명), 여자가 37.3%(199만 9000명)로 남자가 약 1.7배 많았다.

성별 가입률은 남자가 50.0%, 여자가 43.1% 가입률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73만 400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32.4%를 차지했다.

가입률은 30대(54.4%), 40대(49.4%), 20대(45.1%), 50대(44.6%) 순이었다. 60세 이상과 20세 미만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자기부담으로 개인형퇴직연금(IRP)에 가입했거나 퇴직 시 발생한 일시금을 IRP로 이전해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74만 7000명으로, 적립금액은 총 10조 8000억원이었다.

IRP 가입자는 남자가 63.8%, 여자가 36.2%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2.7%로 비중이 가장 컸지만, 적립금 규모로 보면 50대가 45.8%를 차지해 5조원을 적립했다.

지난해 이직이나 퇴직이 발생해 퇴직연금 적립금을 IRP로 이전한 이는 78만 5000명으로, 이전금액은 10조 7000억원이었다.

개인형 IRP를 해지한 사람은 71만 7000명, 이로 인해 반환된 금액은 9조 5000억원이었다. IRP로 이전한 이들 가운데 남자 비중은 56.0%이며, 이전금액의 74.4%를 차지했다. IRP 해지 인원 중에서는 남자가 55.5%로, 해지금액 비중은 71.0%였다.

적립한 퇴직연금을 인출한 경우는 지난해 3만 1399건으로, 남자가 77.6%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46.5%로 가장 많았고, 40대 33.1%, 50대 13.6% 순이었다.

중도인출사유는 주택구입이 50.3%, 장기요양 26.5%, 대학등록금·혼례비·장례비 등은 10.5%였다.

지난해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수급한 이는 20만 2261명, 수급액은 3조 1000억원이었. 수급자는 남자가 54.1%, 여자가 45.9%였으며, 수급액 중 86.4%를 남자가 가져갔다.

퇴직연금을 연금으로 받은 이는 3035명으로, 일시금 수급자의 1.5% 수준에 그쳤다. 연금수급자의 89.8%가 남자였고 여자는 10.2%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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