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산란계 농장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와 가축 방역 당국이 살처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농식품부, 사체처리요령 보완해 확산 방지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매몰 처분된 닭, 오리 등의 가금류가 900만 마리에 육박하면서 1400만 마리가 살처분됐던 지난 2014년 피해를 넘어선 사상 최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전국 농가 177곳에서 654만 5000마리가 매몰 처분됐고 앞으로 243만 1000마리가 추가 매몰 처분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AI가 최초 의심 신고로 들어온 것은 지난달 16일이지만 최단기간 내 빠르게 번지면서 피해 규모가 극심한 상황이다.

이날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43건 가운데 AI 확진은 37건으로 늘어났다. 현재 진행 중인 6건의 AI 검사에서도 확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AI 확진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AI가 발생한 지역은 경상남북도와 제주도를 제외한 6개 도, 21개 시군이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가의 지역별 확진 현황을 보면 충북 11건, 경기 11건, 충남 6건, 전남 4건, 전북 2건, 세종 3건 등이다.

방역당국은 H5N6형 바이러스가 기존 다른 유형의 AI 바이러스보다 감염증상과 폐사 속도가 빠른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AI 발생 원인은 철새, 이동 차량 등의 요인으로 급속히 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시 말해 과거 유형보다 병원성이 강한 H5N6형 바이러스가 농장 간 2차 전파로 퍼질 경우에는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농식품부는 AI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가금류 농장 내 분뇨의 외부반출 금지 기간을 연장하고 도살처분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살처분과 사체처리요령을 보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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