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불교계가 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불시넷)는 7일 성명을 통해 “승풍실추 사건은 선학원과 종단을 망치는 독버섯과 같다”며 “일부 몰지각한 스님들의 부도덕한 행동을 방치하면, 선량한 수행자들 전체를 욕보인다. 또 공동체는 파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진스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대중들 앞에 당당히 밝히고, 사실이라면 발로 참회하고 공직을 사퇴함으로써 최소한의 출가자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모임(선미모)’은 6일 성명을 내고 “이사장 법진스님은 평소 ‘제2의 정화불사’를 논하며 계행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며 “그런데 선학원이라는 불교재단의 최고 직위에 있는 분으로서 세간의 모범이 되지는 못할지언정, 여직원 성추행이라니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학원이사회를 향해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소집해 ‘법진 이사장의 성추행 피소사건’의 전모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며 “범계(계율을 어김) 사실에 대해서는 정관과 분원관리규정에 의해 이사장을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미모는 “설사 법원에서 어떤 판단을 하더라도 논란 자체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사회는 더 이상 법진스님의 개인 비리를 덮기 위해 재단 구성원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은 3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지난 2일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법진 이사장은 지난 8월 여직원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강원도로 데리고 가면서 신체를 만지는 등 지난 4월부터 4개월 동안 해당 여성을 주기적으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직원은 8월말 법진스님을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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