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부산 벡스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등에서 열린 원아시아페스티벌 행사 사진. (출처: 부산 원아시아페스티벌 홈페이지)

외국인관광객 목표 15만명… 실제는 3만여명 수준
"내년예산 45억원 편성되자 관광객목표치 줄였다"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부산시가 2017년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행사에 시비 45억원을 편성한 데 대해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가 예산에 대한 삭감과 전면재고 및 전면 수정을 주장하고 나섰다.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은 2016년 10월 진행된 행사로 시비 45억원, 국비 9억원 등 총 83억원이 들어간 신한류 브랜드 창출로 체류형 관광을 목표로 한 문화관광형 행사다.

이에 대해 시민연대는 “2015년 문화관광국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원아시아페스티벌은 중화권 관람객 15만명을 목표로 추진된 사업이었다”며 “그러나 행사 후 총 관람객 25만명 중 외국인 관람객은 3만 2000여명에 불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시는 중화권 관람객 15만명을 예상하고 근거로 시비 45억원을 편성했고 시의회는 이를 승인했지만 결국 이번 행사 후 전체 외국인 관람객 목표치를 수정해 15만명에서 3만명으로 변경했다”고 꼬집었다. 이를 놓고 “부산시가 시의회의 예산 통과를 위해 관람객을 부풀렸다가 예산 심의 후 관람객 수를 대폭 축소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뿐만 아니라 시민연대는 부산시의 외국인 입국 수치를 부풀린 보도자료를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9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이 전년도보다 80% 이상인 것은 원아시아페스티벌 효과라고 밝혔다”며 “그러나 2016년 외국인 관광객이 10월에만 전년도보다 많이 들어온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법무부와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김해공항과 부산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입국 수를 확인해 본 결과 보도자료보다 턱없이 부족한 36%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산시가 마치 원아시아페스티벌 기간에 외국인 입국이 전년도에 비해 80% 이상 증가했다는 발표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다”라고 풀이하며 “실제 입장료 수입은 14억원 목표치의 2/3 수준인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그런데도 부산시는 시비를 전년도와 똑같이 45억원을 편성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시의회는 원아시아페스티벌 행사의 목적과 취지에 맞게 올해 행사가 치러졌는지를 분명히 짚어 보면서 예산안을 다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에서도 예산 삭감을 언급한 만큼 전면재고 및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며 “유사성, 낭비성 행사로 인해 시민들의 혈세가 허투루 낭비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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