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巨濟)’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김해박물관(관장 임학종)은 12월 6일에서 내년 3월 5일까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큰 섬이자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거제’를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거제 역사와 과거 사람들의 흔적들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박물관은 거제관련 문헌과 발굴 유물들을 정리하고, 또 지역 내 여러 곳을 탐방하면서 모은 자료들은 일곱 가지 주제로 전시했다.
전시에서 처음 접하는 ‘거제를 만나다’라는 주제에서는 거제 풍광을 담은 고지도와 과거 연혁을 정리한 읍지를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주제인 ‘큰 물을 건너다’는 바다 건너 거제에 처음 생활터전을 마련한 신석기인의 조개무덤과 섬 곳곳에서 발견되는 청동기시대 고인돌을 선보인다.
세 번째 ‘독로국에서 상군(裳郡), 그리고 거제로’는 문헌에 등장하는 거제의 옛 국명과 그 변천, 그리고 삼국시대 남해안 해로를 통한 주변국가와 교류했던 자료들을 선보인다. 네 번째 주제 ‘바람을 기다리다’는 교역과 갈등을 주제로 일본에서 온 왜계(倭系) 갑옷과 거제의 성곽, 옥포 앞바다에서 치러진 해전 자료들을 소개했다.
다섯 번째 ‘꺾인 가지, 꽃을 피우다 ’에서는 유배지 거제로 들어온 선비들과 그들의 영향으로 형성된 거제 유교문화를 다뤘고, 여섯 번째 주제인 ‘바다에 깃들어 살다’ 에서는 섬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문서와 옛 무덤에서 나온 도자기들을 전시했다. ‘현대사의 빛과 그림자’에서는 구한말에서 근대에 이르는 시기 거제를 둘러싼 아픈 역사의 흔적과 거제대교․거가대교 개통, 조선소 건립 등의 발자취를 사진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품 가운데는 거제시 고현면 앞바다에서 발견된 현자총통(보물 제885호), 옥포해전의 공신 이운용에게 내려진 선무공신교서(보물 제1212호) 등 국가지정문화재도 포함됐다.
거제로 유배 온 송시열, 김창집의 초상화와 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여러 문집 등도 마련됐다. 이는 거제 유배 문화와 유교 학문을 이해하는 자료다. 또 다대 마을 공동체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는 다대마을 문서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