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내부자들’ 포스터. 2016 청룡영화제 남녀주연상을 받은 이병헌·김민희. (촬영: 박선아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이 제37회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2016 제37회 청룡영화제’가 2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은 지난 2012년부터 MC로 활약한 배우 김혜수와 유준상이 진행을 맡았다.

이번 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은 영화 ‘내부자들’이 영광을 안았으며, 청룡영화제의 꽃인 남녀주연상은 ‘내부자들’의 이병헌과 ‘아가씨’ 김민희가 수상했다.

이병헌은 단상에 서서 “25년 동안 연기했는데 처음 받아서 너무나 기쁘고 감개무량하다. 훌륭한 배우들과 후보에 올라 기대하지 않았다”며 “25년간 수상 소감을 생각했는데 너무 정신이 없다. 소속사 대표와 나의 아내 이민정 씨를 비롯한 가족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나와 함께 나이 먹어가는 팬들,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관객에게도 감사드린다”며 “‘내부자들’ 촬영하면서 너무 재밌었는데 한편으로는 너무 과장된 영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내부자들’을 이겨버린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헌은 “소신 발언은 아니지만 TV 속 촛불집회를 보면서 언젠가는 저 불빛이 희망으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우주연상은 ‘아가씨’ 김민희에게 돌아갔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 스캔들과 영화제 불참했다.

▲ ‘곡성(哭聲)’ 나홍진 감독과 쿠니무라 준, 곽도원. (촬영: 박선아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감독상은 ‘곡성(哭聲)’ 나홍진 감독이 받았다. ‘곡성(哭聲)’은 인기상을 받은 쿠니무라 준에게 남우조연상을, 장영규 외 1명에게 음악상을 안겨줬다. 쿠니무라 준은 “처음 한국 영화 출연했는데 이런 상을 받을 줄 생각도 못 했다. 일본에서 한국 영화를 볼 때부터 ‘한국 영화는 왜 이렇게 힘이 강한가’ 궁금했다”며 “한국 배우들의 존재감과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더라. 그리고 내가 프레임 안에서 어떻게 살아있을 것인지, 존재감을 발휘할 것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쿠니무라 준은 “나홍진 감독이 일본에 와서 ‘이번에 같이 영화를 하자’고 했는데 한국 영화에 참여하면 그 점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국 영화 현장은 감독의 지시하에 스태프와 배우들이 높은 프라이드를 가지고 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이 프라이드가 한국 영화를 키우고 관객들이 한국 영화를 사랑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했다. 한국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게다가 이렇게 상을 받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 영화 ‘내부자들’ 포스터. 2016 청룡영화제 신인남우상과 여우상을 받은 ‘동주’ 박정민, ‘아가씨’ 김태리. (촬영: 박선아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여우조연상은 ‘검은 사제들’ 박소담이 받았다. 신인남우상은 ‘동주’에 박정민, 신인여우상은 ‘아가씨’ 김태리가 차지했다.

특히 ‘동주’에서 송몽규 역을 맡은 박정민은 “불과 70년 전에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남모르게 피 흘리며 싸운 수많은 분들이 계신다. 70년 후에 이 세상을 살아갈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많이 깨달았다”며 “나라가 많이 어수선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이 상을 받게 해주신 송몽규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신인감독상은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 미술상은 ‘아가씨’ 류성희, 기술상은 ‘부산행’ 곽태용 외 1명 등이 받았다.

인기스타상에는 ‘아수라’ 정우성, ‘터널’ 배두나, ‘덕혜옹주’ 손예진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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