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종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진위 정상화를 촉구하는 영화인들의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밀애> 변영주 감독(왼쪽 두 번째)이 소견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김조광수 대표, 변영주 감독, 최진욱 위원장, 홍형숙 감독, 배우 겸 감독 방은진.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1600여 명의 영화인들이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 이하 영진위)의 정상화 촉구를 외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16일 종로 서울아트시네마(구 헐리우드 극장)에서 변영주, 홍형숙, 방은진 감독을 비롯해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 한국영화아카데미비상대책위원회 이용배 위원장, 영화프로듀서조합 김영덕 프로듀서, 전국영화산업노조 최진욱 위원장 등 여러 영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영진위가 영상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관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업주체 사업 성과와 정책의 세밀한 평가 없이 일방적으로 공모를 진행한 것에 대한 재공모를 요구했다.

이들은 “영상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 시네마테크 사업은 문화의 공공성과 다양성 그리고 관객의 문화향유권을 위한 사업이고 애초에 민간에 의해 제안되고 주도된 사업”이라면서 “영진위가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와 의견 수렴 없이 ‘나눠먹기’ 혹은 ‘제 사람 챙기기’의 목적으로 독단적인 공모를 진행했다”며 분개했다.

또한 “한국영화아카데미에도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않은 채 2개월 반 동안 원장이 공석이 됐다”며 이것 역시 영진위의 행정 무능이라고 비판했다.

변영주 감독은 “조희문 위원장은 도대체 일을 하지 않는다”며 “투명하게 영화산업을 위해 지원해 주던 방식을 일방적으로 불투명한 지원 방식으로 바꿨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최현용 사무처장은 “보통 1~2월에 사업계획을 세우고 발표해야 하는데 4기 영진위 조희문 체제가 들어선 후 지금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 조차 발표를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영화인들은 선언문을 통해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재공모 ▲시네마테크 지원사업 공모 철회와 서울아트시네마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약속 ▲한국영화아카데미 정상화 등을 촉구했다.

한편, 선언문에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차승재 대표를 비롯해 김태용, 민규동, 봉준호, 이현승, 임순례, 최동훈, 허진호 등의 감독과 권해효, 문성근 등의 배우 및 영화 관계자 1681명이 이름을 올렸다.

▲ 이용배 위원장이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조광수 대표, 변영주 감독, 최진욱 위원장, 홍형숙 감독, 배우 겸 감독 방은진, 이용배 위원장, 김영덕 프로듀서.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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