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이매방 명인이 어머니에게 물려받아 사용했던 재봉틀(왼쪽), 살풀이 춤 무복(출처: 문화재청)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춤의 거목’인 고(故) 우봉 이매방(宇峰 李梅芳, 1927~2015) 명인의 예술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21일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은 ‘名舞(명무), 이매방 아카이브로 만나다’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획전은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7일부터 2017년 2월 19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전승마루 1층 기획전시실(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해 8월 타계한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제97호 살풀이춤의 보유자인 고 이매방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유품을 기증받아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했다.

고 이매방 선생이 생전에 즐겨 사용했던 손때 묻은 소품을 비롯해 의상을 직접 만들고자 사용한 재봉틀과 공연 의상, 각종 도구, 전성기 때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사진·영상 자료 등 118건 275점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전시 구성은 ▲이매방, 춤과 인생 ▲마음이 고와야 춤이 곱다 ▲나도 춤추고 싶다 ▲삶이 춤이고 춤이 삶이다 등 4가지 주제로 나눠 춤으로 길을 밝힌 거장이자, 한 예술가로 고뇌했을 인간 이매방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제1부 이매방, 춤과 인생’에서는 수많은 무대에 오르며 남긴 공연의 기록물들, 제자들에게 받은 손편지와 일상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들을 통해 보유자의 예술인생을 되짚어 보고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인간 이매방의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도록 했다.

‘제2부 마음이 고와야 춤이 곱다’에서는 무섭고 완고한 스승이지만 춤만큼이나 정평이 나 있던 옷 짓는 솜씨로 제자들의 의상을 손수 제작해주던 보유자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재현했다. 춤추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간을 보냈던 작업공간에서 보유자의 손때 묻은 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제3부 나도 춤추고 싶다’에서는 한평생 춤꾼으로 살아온 이매방의 예술혼이 가득 담긴 춤 연습 공간을 재현하여 보유자의 춤에 대한 열정과 예술적 온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총 9회에 걸쳐 이매방의 제자들이 스승에게 바치는 헌무(獻舞)가 전시 공연으로 진행된다.

‘제4부 삶이 춤이고 춤이 삶이다’에서는 사진작가 서헌강의 사진에 기록된 이매방을 만날 수 있다. 삶이 춤에 온전히 녹아내리고, 그 삶이 다시 춤이 돼 신명과 흥을 불태우며 전통춤의 명맥을 잇기 위해 일생을 바쳐 온 최고의 예인에게 지나간 길을 묻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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