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민중총궐기가 진행되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이 시민들이 밝힌 촛불들로 가득하다. 주최 측은 5시 30분 현재 65만명이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 물결
주최 측 “5시 30분 65만 집결”
저녁 7시부터 대규모 촛불 집회

[천지일보=김빛이나·박완희 기자] 분노한 시민들이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여성, 노동자, 환경단체, 노인, 학생 할 것 없이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이 모여 한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최 측은 오후 5시 30분 현재 65만여명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광장 쪽에만 19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주최 측은 이날 저녁까지 최대 100만명, 경찰은 25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해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 집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집회 시작 전부터 서울역, 남대문, 청계광장, 대학로 등 서울 곳곳에서 여러 단체의 사전집회가 진행돼 집회 전부터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민주노총 소속 공공운수노조, 건설노조, 서비스노조 등은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고 퇴진을 촉구했다.

전국 청소년 시국대회 행진에 11살 아들과 함께 참석한 김진태(가명, 49, 서울 면복동)씨는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가 휘청이는데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거리로 나왔다”며 “학생들이 거리로 나선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이렇게 만든 어른들이 부끄러워할 일”이라고 말했다.

사전집회에 이어 민중총궐기투쟁본부와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백남기 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가자 2016년 민중총궐기(2016년 민중총궐기)’가 개최됐다.

본집회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이 점점 몰려들기 시작했다. 중고생들을 비롯해 청년, 주부, 노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했으며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아들을 둔 주부 고재은(44, 경기도 파주 동패동)씨는 “아들이 친구들과 (집회에) 나오겠다고 했는데 걱정도 되고 해서 모든 가족들이 참석하기로 했다”면서 “이곳에 나오지 않으면 자녀들 보기에도 창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의동(남, 21, 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이렇게 민중총궐기대회 나온다고 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할까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모여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사람들이 많이 모인거 보니까 전율을 많이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가들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 쌀값 폭락, 백남기 농민 사망,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 배치 등을 두고 현 정부를 향해 강한 성토와 비판이 쏟아졌다.

김충환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사드라는 전쟁 무기를 막대한 국민세금으로 가져오기로 한 사람이 최순실씨다. 반드시 사드를 막아내야 한다”며 “사드 배치를 강요하는 미국을 앞으로 강력히 규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생존권을 지키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총궐기 집회 이후 청와대 진입로인 내자동로터리까지 5개 경로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앞서 내자동로터리를 낀 율곡로 남쪽까지만 행진을 허용했으나 주최 측이 경찰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이날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당초 주최 측 계획대로 내자동로터리까지 행진이 가능해졌다.

행진이 끝나면 오후 7시께부터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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