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연대, 예술행동위원회 등 문화예술인들이 대통령 하야 촉구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남녀노소 각계각층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문화예술계 각 분야에서 시국선언을 촉구하고 있다.

홍대 음악가 등이 주축이 된 대중음악인은 ‘음악인 시국선언’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정하고 ‘민주공화국 부활을 위한 음악인 선언’을 발표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열에 동참했다

음악인들은 시국선언문에서 “민주공화국은 박근혜 최순실 세력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했다. 박 대통령은 퇴진해 법의 심판을 받으라”며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실상을 철저히 밝히고 관련자 및 부패 정치기업동맹을 모두 엄중히 처벌해 민주공화국 헌법 정신을 회복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현 정부에서 벌어진 모든 불의와 민주주의·민생 유린의 진실을 밝히고, 각종 문화행정 비리와 예술 표현의 자유 억압 사건의 책임자를 엄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오는 8일 서명을 담은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다양한 음악 퍼포먼스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4일 문화연대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 288개 단체와 문화예술인 7000여명으로 구성된 ‘우리는 모두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예술행동위원회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화예술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의 많은 부분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벌어졌다는 사실과 문화융성 운운했던 박근혜 정부 문화정책이란 것이 사실상 최순실·차은택의 사익을 위해 철저하게 기획됐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것은 국가가 아니다. 문화도 아니다. 예술도 아니다. 사람도 아니다. 끝없이 계속되는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파탄내고 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런 많은 비리와 전횡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문화예술인들이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들은 시국선언 후 노숙 농성용 텐트를 펼치려다가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연대, 예술행동위원회 등 문화예술인들이 대통령 하야 촉구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연 뒤 퍼포먼스 등 긴급행동을 하려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서울연극협회도 시국선언문을 내걸고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서울연극협회는 4일 “박근혜 정권의 치욕스러운 망국적 사태에 대하여 울분을 금할 수 없다”며 “문화융성을 제창한 박근혜 정권이 시대를 역행하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예술가의 성장판을 잘라낸 범죄자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예술가들을 잔돈푼 지원예산으로 줄 세우고, 정치잡배로 내몰아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며 적으로 분류한 것이다. 이런 박근혜 정권이야말로 진정한 잡배다”며 “이에 우리 연극인들은 더 이상 이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작가회의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정체불명의 일족이 뒷구멍으로 들락거리며 국정을 쥐락펴락하는 작태를 목격건대 박근혜 정권이 맞닥뜨린 현실은 사필귀정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새 내각 구성 따위의 꼼수로써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기도한다면 더욱 거세진 국민의 불호령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한국작가회의는 “대한민국의 안위를 조금이라도 걱정한다면, 그간의 행태에 대해 최소한의 염치라도 남아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작금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퇴진할 것”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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