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 조사 결과
“물가 比 임금 충분치 못해”

[천지일보=임태경 기자] 우리나라 취업 청년 절반 이상이 부모에게 생활비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등 주거비와 물가가 오르면서, 청년들이 스스로 생활비를 감당할 정도로 충분한 임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연구원의 ‘청년층 경제활동상태 선택 요인’ 보고서에서는 청년 5687명을 조사한 결과 취업자 4290명, 미취업자 1397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취업자의 53.2%인 2282명은 ‘부모가 생활비를 부담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인이 직접 생활비를 부담한다고 답한 이들은 26.7%인 1147명으로 나타났고, 배우자가 부담한다는 이들은 6.5%인 280명으로 분석됐다. 기타 응답인은 13.5%인 581명인데, 이 중에는 ‘가구원 공동 부담’이 포함됐다. 이에 부모가 전부 또는 일부 생활비를 부담하는 비율은 53.2%보다 더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본인 소득을 제외한 가구소득을 분석한 결과, 부모를 의존하지 않는 취업청년들의 가구소득은 1390만원으로, 부모를 의존하는 취업청년의 가구소득 3385만원보다 훨씬 낮았다. 부모를 의존하지 않는 취업청년은 가구소득이 너무 낮아서 자립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다.

보고서에서는 부모를 의존하는 취업청년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이유는 월세나 전세 등 주거비 부담과 생활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해 청년층이 받는 급여로는 생활하기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보고서는 결혼을 하는 이들이 전셋집 마련 등을 위해서 저축이 필요하지만 취업청년들의 임금이 낮거나 비정규직이 많은 경우 혼자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며 제도 개선 등 정부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청년층 경제활동상태별 가구 특성(생활비 부분)과 부모의존성(가구소득 부분) (출처: 한국노동연구원)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