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종교문화] 잡귀들 범접지 못하도록 궁궐 위 ‘잡상’
[생활 속 종교문화] 잡귀들 범접지 못하도록 궁궐 위 ‘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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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숨 가쁘게 돌아가는 도시 사이로 탁 트인 공간에 자리 잡고 있는 아름다운 궁궐들. 우리나라 궁궐을 둘러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듯하다. 그런데 궁궐 지붕을 자세히 살펴보면 갖가지 형상을 한 장식물이 일렬을 이룬 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얼핏 보면 동물 형상 같기도 하고 사람 형상 같기도 한 이것은 바로 ‘잡상(雜像)’이다.

‘조선도교사(朝鮮道敎史)’에 따르면 궁궐의 전각과 문루의 추녀마루 위에 놓인 10신상(神像)을 일러 ‘잡상’ 또는 ‘줏개’라고 한다. 잡상은 신선(神仙)·법승(法僧)·기인(奇人)·괴수(怪獸) 등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소설 ‘서유기(西遊記)’에 나오는 인물과 토신(土神)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잡상이 궁궐 마루 위에 놓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살(煞)’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전해진다. 즉 서유기에 나오는 대당사부(大唐師傅)인 삼장법사, 손행자(孫行者)라는 손오공, 저팔계(猪八戒), 사화상(沙和尙), 마화상(麻和尙), 삼살보살(三煞菩薩), 이구룡(二口龍), 천산갑(穿山甲), 이귀박(二鬼朴), 나토두(羅土頭)의 상을 세워 잡귀들이 건물에 범접지 못 하게 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장식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이러한 형상의 잡상은 모든 기와지붕 위에 설치된 것이 아니라 궁전건물과 궁궐과 관련이 있는 건물에만 놓였다. 또 궁전건물 중에서도 양성(지붕마루의 양쪽에 회반죽을 바른 벽)으로 돼있는 내림마루와 귀마루에만 배치되고 기와로 마감된 지붕마루에는 설치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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