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2만여대… 전월比 22.9%↑
벤츠, 수입차사상 첫 6000대
현대·기아차, 점유율 50%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10월 수입자동차 판매가 2만대를 넘기며, 지난 5개월간 주춤했던 실적이 오름세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10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 612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7423대보다 18.3% 올랐다. 지난 9월 신규 등록(1만 6778대) 대비로는 22.9% 증가했다.

수입차 판매가 늘어난 반면 국산차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8.9%로 사상 처음 50%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 12월 2만 4366대를 기록해 월간 최대 실적을 낸 후 올해 상반기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인해 올해 아우디·폭스바겐의 주요 차종이 판매금지가 된 영향이 크다.

하지만 현대차의 내수 부진 등으로 수입차가 이익을 얻는 형국이 됐다.

현대차는 10월 국내에서 4만 718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하락했다. 이로써 현대차의 국내 자동차 점유율은 31.9%, 기아차는 27% 등 현대·기차아가 총 58.9%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14년 6월 점유율 70%대 벽이 무너진 후 이어 2년 4개월 만에 또 다시 60%대 벽이 무너진 것이다.

현대차는 파업과 업무일 축소 등으로 인한 생산 감소와 신차 부재 여파로 판매가 줄었다. 또 최근 세타2 엔진 결함과 에어백 결함 일부 미신고에 따른 검찰 고발 사태 등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것도 점유율 하락에 가했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가 하락세를 겪을 때 수입차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월 판매 6400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사상 최초로 6000대를 돌파했다.

벤츠는 최근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더 뉴 E-클래스’를 내놓는 등 공격적인 판매가 이어졌다. 수입차 판매 2위인 BMW도 5415대를 판매하며 바짝 추격했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1134대를 판매해 3위를 기록했다.

일본차 혼다와 토요타는 각각 917대와 899대를 판매했다. 이어 BMW그룹의 영국차 미니는 887대, 미국차 포드 875대, 영국차 랜드로버 696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디젤(경유)차량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일으킨 폭스바겐은 30대에 그쳤고, 계열사 아우디 차량도 475대에 그쳤다. 벤츠·BMW 등과 1~2위를 다투던 아우디·폭스바겐이 밑바닥을 치고 있는 사이 경쟁업체들이 이익을 취했다.

10월 베스트셀링 차량은 BMW 520d(1732대), 벤츠 E300(1555대), 벤츠 E220d(1412대) 순이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10월 수입차 판매는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 물량확보와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전했다.

▲ 수입차 브랜드별 10월 신규등록 차량. 단위: 대 (출처: 수입자동차협회)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