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의 독립운동가 이한응 선생. (제공: 서울 북부보훈지청)

[천지일보=이성애 기자] 영국에서 구국외교를 펼친 이한응(李漢應, 1874~1905) 선생이 올해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이한승 선생은 1874년 경기도 용인에서 군수인 이경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우리나라 최초의 관립 근대교육기관인 육영공원에서 근대학문을 익혔으며 1894년 과거시험인 성균관 진사에 합격한 후 한성부 주사에 임명됐다. 1899년에는 관립 영어학교 교관으로 후학을 지도하기도 했다.

1901년 3월 민영돈이 주영특명전권공사로 임명될 때 선생도 주영공사관 참서관으로 함께 영국에 파견됐다. 선생은 영국에서 교류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으면서 한국의 사정을 알리는 데 노력했다.

한반도 평화가 유럽의 세력균형과 연관된다는 창의적인 견해를 제시했으며 러시아와 일본 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해 ‘한반도 중립화 방안’으로 영국을 설득하기도 했다.

또한 당시 국제상황으로 보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 전후에 한국의 독립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1905년 3월 영국 외무대신에게 거중조정(good office)을 요청하는 등 외교활동을 끈질기게 펼쳐나갔다.

선생은 조국을 구하기 위해 4년간 런던에서 맹렬히 외교활동을 펼쳤으나 외교관으로서 국권이 상실돼 가는 것을 막지 못한다는 비통한 심정에서 1905년 5월 12일 자결 순국했다. 1962년 정부는 구국외교를 펼치다 순국한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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