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단대, 조조 무덤 진위 가리기 위해 착수

(선양=연합뉴스) 지난 1월 중국 허난(河南)성 안양(安陽)현에서 발견된 조조(曺操.155-220) 무덤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푸단(復旦)대가 벌이는 유전자(DNA) 검사에 1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조조의 '후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푸단대 현대인류학교육부 중점실험실이 조조의 후예들을 대상으로 하는 DNA 검사에 이미 전국 각지에서 조조의 후손임을 자처하는 100여 명이 몰렸다고 요심만보(遼瀋晩報)가 12일 보도했다.

푸단대는 이들을 상대로 Y염색체를 추출, 안양현 고분에서 발굴된 유골과 비교해 이 유골의 주인이 진짜 조조인지를 가릴 예정이다.

푸단대는 허난성이 지난 1월 안양현 동한(東漢)시대 고분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조조의 무덤을 발굴했다고 발표, 진위 논란이 일자 이 무덤에서 출토된 유골과 조조 후손들의 DNA를 비교하기 위한 검사에 착수했다.

푸단대는 특히 최근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검사에 응한 차오쭈이(曺祖義.59)씨에게 주목하고 있다.

조조의 70대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차오씨가 조조의 후손임을 입증하기 위해 제시한 집안 족보가 명나라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이다.

차오씨가 등장하기 전까지 푸단대 연구팀은 동북지방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조조가 활동했던 근거지였던 허난에서 지나치게 멀 뿐 아니라 상하이 도서관이 소장한 118개의 조씨 족보를 분석한 결과도 장쑤(江蘇)와 허난(河南), 안후이(安徽), 산둥(山東)에 조조의 후손들이 밀집돼 있었기 때문이다.

차오씨의 족보에 따르면 그의 조상은 쓰촨(四川)성 샤오윈난(小雲南)성에서 출발, 산둥(山東)성 덩저우(登州)와 랴오닝(遼寧)성 슈옌(岫岩)을 거쳐 청나라 때 단둥 둥강(東港)의 구산(孤山)전에 터를 잡았다.

비록 족보 중간중간 흐름이 끊기긴 했지만 큰 틀에서 조조 후손들의 이동 경로가 명확하게 정리돼 있어 진정한 조조의 후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푸단대 연구팀의 생각이다.

차오씨는 "우리 조상이 둥강에 터전을 잡은 지 300-400년이 된다"며 "둥강에 3천-4천 명의 조조 후손이 살고 있으며 슈옌까지 합치면 1만 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집안의 가까운 윗대 조상은 홍루몽의 작가인 청나라 차오쉐친(曺雪芹)"이라며 "일반인들은 모르지만 차오쉐친은 사실 홍루몽에서 조조 후손의 족보를 수록해놓고 있다. 소설 속 등장인물 다수가 우리 집안의 인물을 차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단대는 빠르면 오는 6월께 DNA 검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푸단대의 DNA 검사와 관계없이 중국 문물국은 지난 1월 말 "발굴된 고분의 형태와 연대, 출토 유골과 유물에 대한 학술적인 검증 결과 조조 무덤이 맞다"고 공식 발표, 진위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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