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올해부터 전국 중학교는 자유학기제를 도입해 학생들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1학년 1학기부터 2학년 1학기까지 총 3개의 학기 중 1개의 학기를 선택해 중간·기말고사를 치르는 대신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체험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

때문에 청소년기 진로 탐색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자유학기제에 적용되는 중학교 1학년 외의 학년에서도 일찍부터 본인의 진로를 고민하고 결정하려는 분위기다.

교육출판 전문기업 천재교육은 중학생들의 진로 고민과 선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12일까지 전국 중학생 1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6일 밝혔다.

◆중학생이 생각하는 진로는 ‘직업’보다 ‘진학’

학생들이 진로 정보를 얻는 장소로는 ‘학교(49%)’가 제일 많았으며 그다음으로는 ‘인터넷(36%)’에서 많이 찾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진로 탐색 방법 중 1위는 ‘강연이나 대화(30%)’였으며, 이어서 ‘관련학과 탐방 및 체험(26%)’과 ‘현장견학 및 현장 직업체험(21%)’이 그 뒤를 이었다.

‘진로 탐색 방법이 실제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는지’를 물었을 때 ‘확실히 도움이 된다(28%)’는 의견과 ‘도움이 된다(50%)’는 의견이 더해져 학생 10명 중 8명 정도는 진로 탐색 방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런데 여기서 특이한 점은, 진로 탐색 방법이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 그룹은 진로 탐색 시 ‘관련 학과 탐방 및 체험’을 선택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진로 탐색 방법이 ‘도움 되지 않는다’고 평가한 그룹은 진로 탐색 시 ‘강연이나 대화’를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로 보건대, 실제 중학생들은 자유학기제가 추구하는 ‘진로’의 의미를 ‘직업’보다 ‘진학’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진로 중요성’은 모두 인식… ‘진로 고민율’은 학년순 비례

‘진로에 대한 고민 정도’와 ‘진로를 결정한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으며, 진로를 결정한 비율도 높았다.

진로 고민을 많이 한 학년은 3학년(41%) > 2학년(31%) > 1학년(29%) 순으로 집계됐으며,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의견은 1학년(74.5%) > 2학년(59.1%) >3학년(53.1%) 순으로 집계돼, 결국 진로를 고민하거나 진로를 결정한 비율이 높은 학년은 모두 3학년으로 집계됐다.

그러면 1학년은 상대적으로 고학년에 비해 진로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 그렇지 않다.

설문 조사를 보면, 진로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학생 10명 중 7명은 ‘매우 중요하다(72%)’는 의견을 보였고,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도 27%가 됐다. 결국 웬만한 학생들은 학년과 상관없이 모두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진로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적성”

그렇다면 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선택하고 있는 사항은 무엇일까. 조사 결과(복수 응답 가능), ‘자신의 적성이나 꿈(33%)’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현재 성적(23%)’ ‘직업 안정성(19%)’ 순으로 답했다. 이는 청소년들의 적성을 찾기 위해 도입된 자유학기제 도입 배경과 무관치 않음을 확인시켜준다.

진로를 선택할 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은 ‘부모님이나 가족’이 71%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2위는 ‘선생님(14%)’으로 집계됐다. 이는 적성도 적성이지만 가족의 조언도 무시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천재교육 홍보부 김희진 과장은 “조사 결과를 보면, 중학교 3학년은 진로 고민이 가장 많아지는 시기이면서도 상급 학교 진학을 앞둔 학년인 만큼 자연히 진로 결정을 하게 되는 시점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학생들도 진로 선택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듯, 진로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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