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 탄금호에 내년 6월부터 태양광거북선유람선이 뜰 예정이다. 운항을 맡은 김정욱 코리아크루즈 대표. 김 대표는 친환경적이면서도 청소년들에게 나라사랑을 일깨울 유람선 사업에 애정을 갖고 함께할 동반자를 찾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정욱 코리아크루즈 대표

충주 탄금호와 이순신·거북선에 꽂힌 남자의 만남
대한민국 중심 충주서 나라사랑 정신도 일깨우고파
세계무술공원과 국제조정경기장 일대 내년 6월 운항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대한민국 중앙 충주의 명소 탄금호에 내년 6월이면 태양광거북선유람선이 뜹니다.”

김정욱 코리아크루즈 대표는 이순신·거북선에 꽂힌 남자다. 청소년들의 정신문화가 피폐해지는 것을 보며, 나라를 사랑하라는 막연한 말 대신 자연스럽게 나라 사랑을 일깨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생각한 인물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었다.

단순히 이순신 장군을 알리는 것을 넘어 거북선 모양의 크루즈를 띄워 즐기면서 충무공의 정신을 배우고 알리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크루즈 사업에 매진했다. 그러던 중 올 초 충주시(시장 조길형)에서 탄금호에 유람선을 띄워 일대 관광특구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우연히 접하면서 거북선유람선 사업에 뛰어 들었다. 모양만 거북선이 아니라 ‘태양광거북선’이라는 친환경 아이템으로 충주시와 협약을 마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 대표를 21일 본지 회의실에서 만났다. 

- 운영 중인 코리아크루즈와 탄금호유람선에 대해 소개해 달라. 

코리아크루즈는 유람선 운항 전문업체로 지난 4월 충주시와 탄금호유람선 운항사업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내년 6월부터 탄금호 일원에서 운항할 태양광거북선유람선의 건조와 운영을 맡았다. 해당 유람선은 친환경 태양광을 이용하고 디젤기름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소음도 적고 수질 오염의 우려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유람선 내부에서는 선상 뷔페와 연회도 즐길 수 있으며, 문화해설사를 통해 주변 유적지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태양광 관련 신재생에너지 및 이순신 장군의 나라사랑 정신을 배우는 청소년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 충주시는 이순신 장군과 별 인연이 없는데도 ‘거북선유람선’을 고집한 이유가 있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이다. 장군의 정신을 기리는데 지역이 따로 있을 수 없다. 더구나 충주는 지리적으로 대한민국의 중앙으로, 탄금호 주변에는 대한민국의 정중앙임을 나타내는 중앙탑이 세워져 있다. 대한민국 중심에서부터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운다는 상징성을 부여하고 싶었다. 또 탄금대는 여진족 토벌로 용맹을 떨친 맹장 충장공 신립 장군이 임진왜란 때 탄금대 전투에서 대패해 자결하는 등 큰 아픔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임진왜란과 관련된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기에 거북선유람선 위에서 진행되는 나라사랑 교육은 더 효과를 발할 것이다.

▲ 태양광거북선유람선의 주요 운항로인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최근 2020년 도쿄올림픽 조정·카누 경기 분산 개최 장소로 IOC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보도되면서 시선을 끌고 있다. (제공:뉴시스) ⓒ천지일보(뉴스천지)

- 이용객이나 수입은 어느 정도 예상하나. 
태양광유람선이 출발하는 세계무술공원을 비롯해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등은 연간 방문객만 100만여명에 이른다. 건조 중인 유람선은 정원 100명으로 하루 6회, 연간 330일 운항 예정이다. 회당 80명이 승선한다고 볼 때 연간 약 16만명이 이용하고, 연간 매출은 19억원 내외가 될 것이다. 각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태양광거북선유람선을 자율학기제 동안 청소년 체험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 들었다.

또한 충주시에서는 운항 코스에 포함된 용섬 일대 개발, 탄금대공원 모노레일 설치, 야간 조명 보완 등을 통해 관광특구의 면모를 강화해 갈 계획이다. 태양광모듈 제조업체인 H기업과도 유람선 단체 이용에 관한 협의를 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 강남에서 충주역까지 50분 만에 도착하는 ‘중부내륙철도’가 예정대로 2018년에 개통되면 탄금호가 있는 중원문화 관광레저단지 일대가 더 각광받게 될 것이다. 

- 한강에도 유람선이 있지만 별다른 수익을 못 내고 있다. 충주는 지방인데 성과가 있을 것이라 보나. 

한강 유람선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데다 적극적인 마케팅이나 운영 구상도 없는 것으로 안다. 탄금호 태양광유람선은 충주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서충주신도시와 탄금호 레저관광특구 개발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 코리아크루즈도 오랜 동안 구상하고 열정을 쏟아온 만큼 운영도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  

- 탄금호와 향후 유람선 항로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탄금호는 1985년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생겨난 인공호수다. 폭 400~600m, 길이 4.8km로 물살이 잔잔하고 주변에 역사 유물과 명소가 즐비하다. 가금면 탑평리에는 일명 중앙탑으로 불리는 탑평리 7층 석탑(국보 제6호), 용전리에는 남한 유일의 고구려비인 충주 고구려비(국보 제256호, 옛 중원고구려비)가 있다. 탄금대, 세계무술공원, 국제조정경기장과 국내 유일의 술박물관(충주리쿼리움)도 있다.

태양광거북선유람선은 세계무술공원을 출발해 탄금호 체험관광지까지 왕복 약 11km 구간을 약 50분간 운항한다. 특히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국제조정경기장 내에 까지 유람선이 드나들어 볼거리를 더할 것이다. 최근 IOC가 조정경기장이 없어 조정경기를 포기하겠다는 일본 측에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을 들며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정 경기 한국 충주 개최안’을 제시해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 지난 4월 22일 충북 충주시청 중앙탑회의실에서 충주시와 코리아크루즈가 탄금호 관광유람선 운항사업 실시협약을 하고 있다. (제공: 뉴시스) ⓒ천지일보(뉴스천지)

- 태양광거북선유람선 사업은 어느 정도 진척됐나. 

유람선을 띄우려면 세 가지 기본요소가 필요하다. 일대를 운항할 수 있는 항로권 확보, 계류장(정박시설) 완비, 선박건조다. 이중 항로권은 탄금호 일대 독점 사업승인을 취득했고, 계류장은 충주시에서 수십억원을 투자해 세 곳에 짓고 있다. 선박은 발주에 들어가 가설계를 마치고, 본 설계를 진행 중이다. 내년 5월말에 선박건조가 마무리되면 6월부터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 사업 진행과 관련해 미진한 부분이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태양광거북선유람선 사업에 애정을 갖고 함께할 동반자를 찾고 있다. 선박건조비 상당부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진흥개발기금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다. 국내 최초 태양광거북선유람선 운항을 통해 친환경 관광레저사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 아울러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사회와 국가에 봉사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조금은 남다른 꿈을 응원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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