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보훈처가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영국과 캐나다, 호주의 한국전 전몰장병 유·가족 23명을 초청한다고 20일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1951년 3월 한국전에서 전사한 맏아들 빈센트 힐리의 행적을 좇아 1961년 10년간 모은 돈으로 호주에서 한국까지 1만 5000㎞를 홀로 여행한 전사자의 어머니 델마 힐리 씨와 그의 이야기로 ‘부산으로 가는 길’이라는 책을 펴낸 전사자의 조카인 루이스 에번스씨도 방한한다. 사진은 생전의 델마 힐리가 아들의 사진 앞에 서있는 모습(왼쪽), 1961년 부산 UN묘지를 방문한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영국과 캐나다, 호주의 한국전 전몰장병 유‧가족 23명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동 행사는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는 11개국 2300여명의 전사자 유족 중 한국 방문 경험이 없는 유족들을 초청해 유엔기념공원 참배 및 한국의 전통문화유산과 발전상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로 6․25전쟁 정전 50주년인 2003년부터 시작돼 지난해까지 13년간 9개국 393명의 유족이 초청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17세의 나이로 참전해 전사한 6․25전쟁 유엔군 전사자 중 최연소로 기록된 도은트(James Patrick DAUNT, 호주)의 유가족인 아드리엔(Adrienne EDEN, 전사자의 조카, 65년생)이 방한하는데, 부산유엔기념공원 내에는 위 전사자의 성을 따 ‘도은트 수로(DAUNT WATERWAY)’라 명명된 물길이 흐르고 있다.

또한 51년 3월 한국전에서 전사한 맏아들 빈센트 힐리(Vincent Joseph HEALY)의 행적을 좇아 1961년 10년간 모은 돈으로 호주에서 한국까지 1만 5000km를 홀로 여행한, 전사자의 어머니(델마 힐리, 당시 56세)의 이야기를 ‘부산으로 가는 길(Passage to Pusan)’이라는 책을 펴낸 루이스 에번스(Louise EVANS, 전사자의 조카, 62년생)도 방한한다.

초청유족들은 묘지 참배 외에도, 한국의 역사와 발전상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일정을 체험하게 된다. 22일부터 각 국가별로 입국해 23일 부산으로 이동해 유엔기념공원에서 개별묘지 참배시간을 갖고 24일 오전 11시 ‘유엔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며 25일 서울로 이동, 26일 전쟁기념관과 제3땅굴·도라전망대 등 분단의 현장을 견학한다. 27일에는 고궁 등을 방문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한 후 28일 출국한다.

초청기간 중인 27일에는 방한 유족을 위한 환송만찬을 열어 이국땅에 부모, 형제를 둔 유족들의 아픔과 회한을 위로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엔기념공원 안장자 유족 초청행사를 실종 장병유족으로 확대 실시해 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영토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준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전몰장병 유가족의 희생에 감사하며 이를 통해 참전국과의 미래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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