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에서 이화여대생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의 입학·학사 특혜 의혹에 대한 이사회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비선실세’ 거론하며 교육부 감사 촉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학내 사태를 책임지고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사임을 밝혔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관한 입학·학사 특혜 의혹을 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이대생들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와 교육부에 각각 의혹 규명과 감사를 촉구했다.

최은혜 총학생회장은 “비민주적이고 졸속적으로 학내사업을 추진해 온 최 총장이 사임을 밝혔다”며 “비록 책임 회피성 사임이지만 이화의 비리 척결과 학내 민주화를 위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김혜린 동아리연합회 연대사업국장은 “미래라이프 대학 철회에 이어 최 총장의 사임은 학생들의 두 번째 승리”라며 “그러나 총장의 사임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기에 마냥 기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 총장은 사임을 발표하며 ‘수업관리에 부실했다’고 밝혔다”며 “명백하게 드러난 사실이 있음에도 그저 수업관리에 부실이라고 얼버무리는 것은 그 어떤 진실도 담겨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교육부는 감사가 아닌 조사로 이 사태를 무마시키려 하고 있다”며 “비선실세 문제가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화여대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에게 감사를 통해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학생은 본관 검거 농성을 85일째 이어가고 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철회에 이은 총장 사퇴로 학생의 요구가 이뤄지는 가운데 학생이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학내 사태를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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