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체칠리아홀에서 열린 제2회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에서 정미애 조직위원장이 직접 작사·작곡한 ‘을미아리랑’을 시창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명성태황후 서거 121주년인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체칠리아홀에서 제2회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조직위원장 정미애)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해설이 있는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로 진행됐다. 정미애 조직위원장은 자신이 작사·작곡한 ‘을미아리랑’을 직접 시창으로 처음 선보였다. 정 위원장이 지은 을미아리랑은 명성태황후가 노래하듯 치욕의 역사를 바로 세워주고 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정 위원장은 “우리나라 순국선열 1호는 명성태황후라 생각한다. 이 땅에는 명성태황후를 비롯해 우리의 역사와 민족을 영원토록 수호하는 순국선열, 애국지사, 독립투사의 혼과 이 나라를 위해 이름 없이 희생된 모든 얼들이 각인됐다”며 “이들을 기억함으로써 홍익인간, 부국강병으로 전진해 빛나는 문화유산을 억년토록 지키는 후손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번 대회의 연장선으로 내년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행사까지 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함께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당시 대한제국과 우호관계였던 러시아와 관련된 부분도 이번 행사에 접목했다. 러시아노래 번안곡인 ‘백만송이 장미’를 처음 번안해 불렀던 가수 임주리가 이날 이 노래를 불렀고, 임주리의 히트곡인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가수 아멜리(프랑스)가 연이어 나와 열창했다. 아멜리는 스타오디션 프로그램인 ‘위탄(위대한 탄생)’에 참가했던 신인가수다.

이기영 호서대 교수는 시인 이육사의 ‘광야’ 노래와 10월 콘셉트에 맞춰 ‘시월에 어느 멋진 날’을 불렀다.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추모예술제를 통해 명성태황후뿐 아니라 고종황제까지도 기억해야 한다. 일본이 침략명분을 만들기 위해 무능한 왕으로 왜곡한 것이 고종황제”라면서 “고종황제는 당시 열강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주독립국가라는 것을 알리고자 대한제국을 선포한 데 이어 워싱턴에 공사관을 만드는 등 외교적으로 힘썼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지난 2012년 한수돼 102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워싱턴DC 대한제국 주미공사관은 복원공사를 거의 마쳐 내년 봄 개관 예정이다. 내년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행사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될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 행사가 같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종래 국가유공자장학재단 회장은 “이 치욕의 과거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발판을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미애 위원장은 “내년 제3회 명성태황후예술제는 1895년과 지금 현재를 보여주기 위해 VR가상현실을 도입할 것”이라고 언급해 기대를 모으게 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행사가 열리기 전 앞서 지난 6일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홍릉을 방문해 고종태황제와 명성태황후 앞에서 을미아리랑을 처음으로 시창했다. 그리고 정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관객 앞에서 처음 시창으로 선보인 건 추모예술제 행사였다. 홍릉은 고종태황제와 명성태황후를 합장한 왕릉이다.

▲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체칠리아홀에서 열린 제2회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에서 정미애 조직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체칠리아홀에서 열린 제2회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에 (오른쪽부터)이기영 호서대 교수,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이종래 국가유공자장학재단 회장 등이 참석한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체칠리아홀에서 열린 제2회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에서 가수 임주리가 ‘백만송이 장미’를 부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체칠리아홀에서 열린 제2회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에서 가수 아멜리가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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