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자료사진, 연합뉴스)

[뉴스천지=전형민 기자] 10일 친노 핵심인사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참여당의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6·2 지방선거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잠재적인 야권의 대권후보로 분류돼 온 그의 이번 경기지사 도전은 개인의 진로뿐 아니라 국민참여당의 향후 행보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려온 유 전 장관은 2008년 총선 때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잇겠다”며 대구시장에 출마했으나 쓴잔을 마셨다. 이후 서울시장 출마 검토 등을 거쳐 이날 한나라당 김문수 현 경기지사의 대항마로 자임하며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의 출사표는 성패를 떠나 국민참여당의 존재감을 높이고 야권에 유력한 대권 예비주자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이번 출마가 ‘5+4’ 형태로 진행되는 야권연대 논의에서 참여당의 기초단체장 몫 확보 등을 견인하기 위한 협상용 카드라는 회의적인 시작도 존재한다.

유 전 장관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서울 은평을 재보선 출마설 등이 여전히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유 전 장관의 출마선언으로 민주당의 김진표 최고위원과 이종걸 의원,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가 경쟁하는 야권의 경기지사 선거구도는 뿌리째 흔들리고 있으며 김문수 현 지사의 독주체제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참여당은 유 전 장관을 비롯해 충북지사 후보에 이재정 대표, 광주시장 후보에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1차적으로 6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사실상 확정하고 창당 후 첫 선거인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국민참여당은 이번 선거에서 ‘유시민 카드’로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켜 권역별로 ‘1명+α’의 후보를 내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노 전 대통령의 적통을 둘러싼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샅바싸움은 이번 선거를 통해 본격적으로 벌어질 전망이며 야권의 선거연대에 대한 계산도 복잡해지고 있다.

당장 민주당 이시종 의원이 충북지사에 도전한 상태이고 다수의 후보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광주시장을 놓고는 ‘집안싸움’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참여당이 야권 분열을 초래했다는 점과 지역구도 타파를 내세우면서도 정작 영남권에 후보를 내지 못한 점 등을 들며 비난에 나섰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국민참여당의 지분 확보 의도에 대한 의구심을 내비치며 “두 전직 대통령의 정신은 통합과 영남에서의 정면돌파”라며 “유 전 장관은 영남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고 송영길 최고위원도 “노무현 정신에 비춰볼 때 초라하기 짝이 없다”며 “참여정부 시절 특혜를 입었던 인사들은 영남으로 가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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