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글 반포 570주년을 맞아 ‘한글문화큰잔치’를 개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이 훈민정음 반포 570돌을 맞아 한글문화축제의 향연으로 물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가운데 ‘한글문화큰잔치’를 개최했다. 행사는 한글날인 오는 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전야제인 이날 행사는 ‘온 세상, 한글로 비추다’라는 주제로 공연·전시·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오후 2시쯤에는 한국의 전통을 알리는 궁중무용 공연 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고, ‘무료 가훈 써주기’ ‘손 글씨 뽐내기,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70년 기획전’ 등 체험·전시 부스가 운영됐다.

▲시민들이 ‘무료 가훈 써주기’ 부스에서 작가가 글 쓰는 모습을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특히 ㈜미래엔에서 마련한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70년 기획전’ 부스에는 초등학생들이 직접 쓴 손 글씨가 교과서에 실린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김종인 미래엔 어문교열팀장은 “(요즘은) 잦은 컴퓨터 사용으로 아이들이 글씨 쓰는 것을 싫어하고,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공모전을 실시했다”며 “공모전을 통해 뽑힌 손 글씨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내년 1·2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리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한글날 주제 선포식을 시작으로 가수 김태우·레드벨벳·어반자카파·크레용팝 등의 축하 무대와 궁중무용·태권무·타악·성악 등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반면 9일 본행사에서는 ‘온 세상 한글로 비추는 음악회’와 ‘하늘의 소리 땅의 몸짓’이라는 무용공연, 뮤지컬 갈라 콘서트, ‘푸른 하늘 은하수’ 아동극 등 11개 공연이 펼쳐진다.

또 ‘한글 디자인 필통 만들기’ ‘아름다운 한글 물병 담아가요’ 등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한글 도깨비 두두리 전시전’ ‘세계로 뻗어 가는 한글 붓글씨 잔치’ 등 7개 전시마당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전통의상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운영되고, ‘한글 지식 겨루기’ ‘장원급제 사행시 대회’ ‘한글이 걸어온 길’ ‘광고 언어의 힘’ 등 전시 부스도 운영된다.

고주영(26, 남, 서울 마포구 서교동)씨는 “외국 문화로 인해 한국 고유문화의 아름다움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며 “행사를 참여해보니 한국문화가 아름답다고 느껴지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글문화연대가 한글 반포 570돌을 맞아 전야제 행사에서 ‘한글 사랑해’라는 글자에 꽃을 꽂을 수 있도록 코너를 마련한 가운데 한복을 입은 한 시민이 8일 꽃을 꽂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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