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사 김정희가 조인영에게 보낸 편지(1816년). (제공: 과천시)

[천지일보 과천=박정렬 기자] 경기도 과천시 추사박물관이 내달 5일부터 ‘추사금석(秋史金石)’을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추사김정희 선생이 북한산 비봉을 답사한 후 북한산 진흥왕순수비임을 확정한 지 올해로 20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조선의 금석학을 학문적 반열에 올려놓은 추사의 금석학 연구를 집중 조명한다.

총 40여점의 유물이 4부로 나뉘어 전시되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추사가 금석고증을 통해 한·중 서예사를 정리한 것과 이를 자신의 서체에 어떻게 적용 했는가를 살필 수 있다. 제1부 ‘조선 금석학의 출발’은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 탁본을 비롯해 추사가 남긴 순수비 발견기와 심정기, 추사가 쓴 ‘진흥북수고경(眞興北狩古境)’ ‘고구려고성각자’ 등을 선보인다.

제2부는 ‘한중 금석학의 교류’로 조선과 청나라 학자들은 금석 탁본을 교류하며 금석학을 실사구시의 핵심으로 끌어올렸는데 옹수곤이 추사, 홍현주 등 여러 조선 학자들에게서 받은 금석 탁본을 통해 비문을 판독하고 평가한 ‘해동금석영기’ 조인영 친필본 ‘해동금석존고’ 유희해의 ‘해동금석원’을 볼 수 있다.

▲ 옹수곤의 해동금석영기(1816년경). (제공: 과천시)

제3부 ‘서체 고증’에서는 추사가 고증, 소장한 자료를 선보인다. 추사가 소장했던 ‘한 보각송’ ‘취옹정기’ ‘왕왕묘비명’ ‘장천비 임모첩’ 등이 전시된다.

제4부 ‘금석과 추사체’에는 ‘삼사탑명(三師塔銘)’ 등이 선보인다. 삼사탑명은 연담유일(1720~1799), 백련 도연(1737~1807), 완호 윤우(1758~1826)으로 이어지는 대둔사의 법백을 살필 수 있다. 이 유물은 김정희 해서의 표준이 되는 중요자료이다.

유관선 추사박물관장은 “추사 김정희 선생은 철저한 서체 고증, 끊임없는 탐구와 임모로 독창적인 추사체를 남겼다. 오늘날 그를 동아시아 붓글씨 문화권에서 기억하는 이유니다”라며, “이번 추사박물관 가을기획전은 추사의 금석학에 대한 탐구가 어떻게 독창적인 추사체로 까지 발전할 수 있었는지를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가을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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