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바다의 뚜껑’ 스틸. (제공: ㈜안다미로)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요시모토 바나나’의 ‘바다의 뚜껑’이 영화화돼 한국 관객을 찾는다.

영화 ‘바다의 뚜껑’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원작소설 속 주인공 ‘마리’와 ‘하지메’, 두 사람이 내딛는 찬란한 발걸음과 달콤하고 포근한 빙수로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훌륭하게 담아냈다.

한적한 해변, 눈 부신 햇살을 담은 푸른 바다 인근에 작은 빙수 가게가 생겼다. 도시 생활에 지친 ‘마리(키쿠치 아키코 분)’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빙수가게를 차린 것이다. 그런 마리와 우연히 함께하게 된 ‘하지메(미네 아즈사 분)’는 왼쪽얼굴에 큰 화상으로 인한 상처와 할머니를 떠내 보내게 된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마리는 계획에 없던 ‘하지메’라는 인물의 등장에 당황스럽다. 마리와의 첫 만남에서 마음의 문을 꼭꼭 닫아둔 것만 같아 보이던 ‘하지메’는 마리의 빙수가게에서 함께 일하며 위로를 받고, 주위 사람들에게 빙수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나누는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열리지 않을 것만 두 사람의 마음의 문이 함께 아픔을 나누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열린다.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은 자신만의 길, 진심을 찾아내고 꿈을 향해 떠난다.

▲ 영화 ‘바다의 뚜껑’ 스틸. (제공: ㈜안다미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의 소설 ‘바다의 뚜껑’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바다의 뚜껑’은 눈부신 한여름의 풍경과 빙수처럼 달콤한 일상을 펼쳐 보인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깊은 시선과 통찰력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영화를 보면 마치 한권의 책을 보고 있는 듯하다.

또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가 아닌 고즈넉한 일본 해안마을을 스크린에 담아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삼삼한 위로를 건넨다. 관객은 ‘마리’와 ‘하지메’의 모습을 보며 저들처럼 마음을 진심으로 나누고, 위로받고, 여유를 갖고 싶다고 생각한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지인이자 일본의 아티스트인 ‘하라 마스미’가 부른 동명의 OST ‘바다의 뚜껑’은 잔잔하면서도 마음을 파고드는 가사와 멜로디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마리’ 역을 맡은 ‘키쿠치 아키코’는 청량한 바닷바람처럼 시원스럽고 당찬 모습을 가진 동시에 타인의 마음을 어루만질 줄 아는 인물 마리로 매력을 충분히 발휘한다. ‘미네 아즈사’는 많지 않은 연기 경력임에도 풍부하고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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