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글로벌컨벤션플라자에서 22일 오후 이기화 서울대학교 교수가 한반도의 지진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과거 한반도 지진기록 분석해야”
“일제시대 300여개 데이터 존재”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경주에서 일어난 규모 5.8지진으로 많은 사람이 충격에 빠졌지만 이기화 서울대학교 교수는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은 예측해 왔다고 밝혔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글로벌컨벤션플라자에서 22일 오후 열린 ‘긴급진단 한반도 지진! 우리는 안전한가?’라는 주제의 공동 특별 심포지엄에서 이기화 교수가 한반도의 지진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했다.

이번 공동 특별 심포지엄은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주최로 진행됐다.

이 교수에 따르면 과거 역사적인 자료들이 지진의 정보를 제공했지만, 중요한 교훈을 무시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

그는 “779년까지 지진의 기록을 보면 과거 한반도의 지진을 알 수 있다”며 “한반도는 활성단층이 도처에 있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즉 이번 경주의 지진이 발생하기 전부터 과거의 기록을 통해 지진에 대해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한국의 지진 역사를 통해서 어느 곳에 큰 활성단층이 있는지 알 수 있고 1905년부터 일본 총독부에서 우리나라 지진 관측을 했다”며 “1905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시대의 300여개 데이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진에 대해 “이번 지진을 전진(12일 규모 5.1)과 본진(12일 5.8), 여진(19일 4.5)으로 규정한 것은 성급하다”면서 “12일 이후 계속되고 있는 크고 작은 지진이 본진에 따른 여진이라면 발생 빈도가 시간에 반비례해 급격히 줄어들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사태가 일본 지진의 영향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과거 1911년부터 일본해류와 많은 활성단층을 조사해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입장이다.

이 교수는 “전문가들이 지진 역사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연구해 어디에 어떤 큰 활성단층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이번 지진을 이러한 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심포지엄은 한반도 주요 역사지진 고찰, 경주 지진에서의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의 역할, 국내 활성단층 현황 및 분석, 국내 원전의 내진설계 및 안전성 등의 강연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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