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형 럭셔리 대형 세단 캐딜락 CT6의 주행 모습. (제공: GM코리아) ⓒ천지일보(뉴스천지)

벤츠 S클래스 노리는 CT6
100㎞/h도 순식간에 올라
운전·의전 두 마리 토끼 잡아

▲ 장재준 GM코리아 총괄사장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캐딜락 CT6는 벤츠 S클래스급의 가치와 E클래스급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럭셔리 세단의 진가를 보이겠다.”

장재준 GM코리아 총괄사장이 지난 7월 ‘캐딜락 CT6’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며 강조한 말이다. 기존 독일차 위주의 수입 대형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CT6의 경쟁 차종은 벤츠 S클래스를 비롯해 BMW 7시리즈, 아우디 A8와 한국 브랜드 제네시스 EQ900 등이다.

장 사장은 이달 6일 언론 시승회를 열고 “CT6는 8월 본격 판매 전 누적계약 대수가 400대를 돌파하며 1~2차 선적 물량이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캐딜락 브랜드 전체 판매는 886대로, 이 판매량의 절반 수준을 달성한 것이다. 이 여세를 몰아 GM코리아는 올 연말까지 CT6를 700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날 시승회에서는 캐딜락 CT6가 기업 CEO 입장에서 뒷좌석에 타기에도 적합하고, 한편으론 고성능 차와 같이 역동성을 느끼며 직접 운전하기에도 좋은 차라는 것을 강조했다.

 
▲ 캐딜락 CT6 뒷좌석 공간은 항공기 1등급 좌석처럼 꾸며졌다. 좌석 조정과 후면 유리창의 햇빛 가리개 버튼이 있고 조수석 헤드레스트 뒷부분에 있는 LCD 화면과 블루투스 스피커로 영화 감상을 즐길 수도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손 기자, 운전해~ 난 영화 좀 볼 테니”

캐딜락 CT6의 시승은 그랜드 하얏트인천호텔에서 파주 헤이리 마을까지 편도 약 70㎞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인 플래티넘 풀옵션 모델이다.

CT6를 처음 접한 모습은 새로운 전면 그릴과 중앙부에 캐딜락 로고, 버티컬 타입으로 세로로 길게 늘어선 시그니처라이트가 서로 조화를 이뤘다. S클래스급 경쟁 모델보다 긴 전장은 5185㎜에 이른다. ATS 등 캐딜락 브랜드의 고유의 날렵하고 역동적인 모습도 특징이다.

이날 시승은 2인 1조로 이뤄져 한 번은 직접 운전을, 한 번은 뒷좌석에 앉아 ‘김 기사 운전해~’라는 예전 개그 프로그램의 대사를 말하며 CEO 입장에서 시승을 해볼 수 있었다.

1열 시트 헤드레스트 뒤쪽으로 LCD화면이 달려 있어 뒷좌석에서는 헤드셋을 착용하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뒷좌석은 등받이와 좌석 모두 조정할 수 있어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뒷좌석 공간은 1027㎜로 상당히 넓었다. 휠베이스(차량 앞뒤 타이어 중심 간 거리)는 3109㎜로 S클래스(3070㎜)보다 길다.

▲ 캐딜라 CT6 실내 운전석과 보조석 모습. 카플레이가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큐(CUE)가 적용됐고 보스의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돼 34개의 스피커가 장착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캐딜라 CT6 룸미러는 후면부에 장착된 카메라로 작동하는 전자식이다. 뒷좌석 탑승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며 후면창을 햇빛 가리개로 가려도 후방 차량 상황을 살필 수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특히 룸미러는 후방 카메라를 이용한 전자식이기 때문에 룸미러를 통해 뒷좌석에 앉은 CEO를 보지 않도록 돼있어 사생활 보호가 가능했다. 또 후방 창문에 전자동 햇빛 가리개가 작동해도 후방이 보이지 않는 문제가 없다. 다만 발열이 있어 운전석에선 열기가 느껴졌다. GM코리아 측은 “CT6 룸미러는 후방 카메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룸미러보다 300%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CT6에는 보스의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돼 34개의 스피커가 탑재됐다. 콘서트홀과 같은 느낌을 제공한다. 또 이 차량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큐(CUE)’가 적용됐고, 애플 카플레이와 각종 멀티미디어를 손쉽게 작동하도록 했다. 하지만 정전식 터치패드 방식은 익숙하지 않을 뿐 아니라 건조한 기자의 손에는 작동을 안 할 때도 있었다. 비상등도 이러한 버튼 방식이고 운전자에게서 거리도 멀어 작동이 쉽지 않아 아쉬웠다.

▲ CT6는 가속은 부드러웠고 순식간에 100㎞/h를 넘었다. (제공: GM코리아) ⓒ천지일보(뉴스천지)

​◆190㎞도 순식간에… 가속은 부드러워

고급 대형차를 강조했지만 캐딜락 CTS-V 등 고성능자동차 기술력이 반영된 것 같았다. 차체가 크지만 부드러우면서도 빠르게 가속이 됐다. 풍절음이나 떨림도 거의 없었다. 고속으로 달린다는 느낌이 없는데도 순식간에 100㎞를 넘어 어느새 190㎞까지도 쉽게 넘어가고 있었다. 고속도로 사정상 더 높일 수가 없어서 속도를 줄였다.

CT6에는 3.6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39.4kg·m의 힘을 낸다. 8단이라 변속도 부드럽고 금새 최적의 단수를 찾기 때문에 변속시 울컥거리는 일은 없었다. CT6의 복합연비는 8.2㎞/ℓ이다.

GM코리아에 따르면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적용돼 서스펜션이 1초에 1000회 이상 노면을 감지해 서스펜션 반응을 조절한다. 주행 모드에 따라서도 설정이 변경돼 투어로 설정한 도심 주행에서는 서스펜션이 부드러워진다. ​뒷바퀴 조향 시스템으로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이 적용돼 고속주행 시 안정성을 높였다.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다른 방향으로, 고속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꺾인다.

경쟁 차종보다 차체는 길지만 무게는 오히려 줄였다. 알루미늄 소재를 차체의 64%에 달하는 부위에 적용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볍고 견고한 바디 프레임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GM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CT6에 적용된 안전·편의사양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ACC), 차선유지·이탈경고 시스템(LKA), 전방추돌경고시스템(FCA) 등이다. 야간이나 비가 올 때 보행자나 장애물을 감지하는 나이트비전시스템(NVS)도 적용됐다.

GM코리아는 캐딜락 CT6를 경쟁 차종보다 가격이 60~70% 저렴한 수준으로 내놨다. CT6의 국내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7880만원, 플래티넘 9580만원이다.

▲ 캐딜락 CT6 주행 모습 (제공: GM코리아)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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