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3시 경복궁 서측 세종마을에 건립하고 있는 ‘상촌재(上村齋) 상량식 ’을 하고 있는 김영종 종로구청장(오른쪽 3번째)과 김복동 종로구의장(오른쪽 5번째) 구의원들과 주민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종대왕 탄신지 홍보, 온돌문화 재현

[천지일보=이성애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6일 오후 3시 경복궁 서측 세종마을에 건립하고 있는 ‘상촌재(上村齋)’의 상량식을 개최했다.

상량식(上樑式, 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마룻대를 올리는 의식)이란 전통건축물의 골조가 거의 완성된 단계에서 건물의 가장 윗부분에 위치하는 종도리에 공사와 관련된 기록과 축원문을 적은 상량문을 봉안 후 올리는 행사를 말한다.

19세기 말 전통한옥 방식으로 조성 중인 상촌재(上村齋)는 도심지 개발과 상업화로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한옥을 보존하기 위해 세종마을에 장기간 방치됐던 한옥폐가를 매입해 지난해 9월 착공, 올해 12월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상촌재 건립 전 한옥폐가 모습. (제공: 종로구)

상촌재는 지상 1층 연면적 138.55㎡ 규모로 안채, 사랑채, 별채의 3개동으로 조성될 예정이며 세종대왕 탄신지인 지역의 정체성을 살려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온돌문화를 재현하는 등 전통문화시설로 활용된다.

이날 행사는 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음을 천지신명께 널리 알리고 공사에 참여한 관계자의 노고를 격려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초헌례(첫잔을 올림), 종헌례(마지막잔을 올림), 상량문 봉합, 종도리 상량 등의 의식이 진행됐다.

한편 상촌재가 들어서는 옥인동은 경복궁 서측에 위치해 조선시대 중인들이 모여 살았던 지역으로 지난 2010년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세종대왕이 탄생한 곳이라 하여 세종마을로 부르고 있다.

이러한 근세 및 근대 문화예술의 주역들이 활동했던 지역의 의미를 살리고 경복궁 서쪽지역의 옛 명칭인 ‘상촌(上村)’이라는 이름을 따 ‘상촌재’로 명명하게 됐다.

종로구의 정통성을 복원·계승하기 위한 문화 인프라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김영종 구청장은 세종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 지역이 역사·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2013년 12월 장기간 폐가로 방치된 한옥을 매입해 한옥의 아름다움과 그 당시 생활상을 보여줄 수 있는 이번 공간을 계획하게 된 것이다.

▲ 상촌재 건립 전 한옥폐가 모습. (제공: 종로구)

안채는 세종대왕 관련 인문학 강좌, 한글서당 등 교육장소로 활용해 한글의 우수성을 재조명하게 되며 사랑채는 관내에서 발굴 조사된 온돌유구와 우리나라 전통난방 방식인 온돌의 구조와 원리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장소로 운영된다.

특히 서울의 현대식 한옥에서는 볼 수 없는 온돌난방로 차별화를 두고 있으며, 관내에 위치한 한옥 철거 현장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목재, 보, 기와를 선별·사용하는 등 우리 고유의 한옥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성을 위해 공사는 한옥전문 시공업체가 맡아 진행하고 있으며, 서까래 등 주요 목재는 엄선된 강원도 강릉의 육송을 사용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상촌재가 완공되면 세종마을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옥의 아름다움과 우리 온돌문화의 우수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잘 맞는 한옥의 보존 및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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